단기 프로모션의 새 기준을 제시하다…G마켓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1]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31일~2022년 11월 7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21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G마켓이 지난 10월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운도 좋지 설운도를 보다니'라는 제목으로, 가수 설운도가 등장해 히트곡 '상하이 트위트스' 무대를 보여줍니다.
'상하이 상하이'가 반복되는 가사를 '상의하의'로 바꿔, G마켓 빅스마일데이의 행사 소식을 알립니다.
마지막엔 지난 9월, 록 페스티벌을 차용한 'G락페' 캠페인에 출연했던 가수 박완규, 김경호가 객석에서 환호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전 캠페인과 연속성을 이으며 끝이 납니다.
G마켓은 설운도 외에도 민경훈, 환희, 김종서 등 장르별 추억의 가수를 소환해 이들의 대표곡을 G마켓 주요 쇼핑 카테고리와 언어유희적으로 결합한 'G마켓으로 가요대잔치' 캠페인을 연달아 선보였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사로잡기엔 확실함
김석용: 단기 프로모션의 새로운 기준이 될 만한 재미
이형진: S급과 B급 사이를 오가는 탁월한 줄타기
전혜연: 추억과 세일을 춤추게 하는 깔끔한 한 방
한서윤: 말장난 한 번에, 발견→장바구니까지 미는 촉발 장치
홍광선: 물 들어올 때 노를 잘 젓는 것도 실력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와 모델의 적합성에 7.8점을 부여했습니다.
명확성, 예술성 청각 부문이 7.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호감도는 7.5점, 예술성 시각 부문은 7점을 받았습니다.
창의성은 6.7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7.5점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B급 감성ㆍ행사 매끄럽게 연결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언어유희를 활용한 B급 감성 코드를 G마켓 쇼핑 카테고리와 자연스럽게 매치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꼽았습니다.
전작의 B급 감성을 활용한 연출을 잘 이어갔다. 광고에 쓰인 몬더그린(의미를 알 수 없는 외국어의 전부 또는 일부가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국어처럼 들리는 일종의 착각 현상)을 활용한 개사 자체는 오래 전부터 인터넷 등에서 소비됐지만, 실제 곡을 부른 가수와 노래를 광고에 직접 등장시킨 과감성이 돋보인다. 주요 타깃의 연령대를 고려한 똑똑한 소재 선택도 칭찬 받을 만하다. G마켓이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존재감과 출연한 모델과 곡이 가진 유명세가 자칫 우스워 보일 수 있는 몬더그린 소재를 희석시켰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눈에 익으면서도 눈에 띄고, B급인 것 같으면서도 S급처럼 보이는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6)
세대 친숙도를 절묘하게 활용한 전략이 돋보인다. 설운도의 히트곡을 '상의하의 트위스트'로 재구성하며 귀에 꽂히는 훅과 함께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광고 자체가 하나의 밈처럼 소비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할인 행사란 다소 반복적 소재를 가벼운 유머와 리듬감 있는 연출로 경쾌하게 풀어내며, 할인이 곧 즐거움이란 감정을 선명히 각인시키는 점이 좋았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8.1)
추억의 가수 소환…캠페인 연속성 인상적
또한 평론가들은 지난 9월, 체리필터 등 로커들을 기용해 큰 화제를 모았던 'G락페' 캠페인과 연속성을 이어가며 세계관을 확장하는 시도가 유의미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단기 프로모션성 광고 캠페인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만하다. 우선, 광고 목표에 적합하다.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해 소비의향을 높인다. 돌출도가 높아 눈과 귀를 잡고, 소비자는 반전의 재미로 인해 무장해제된 상태로 쇼핑 품목과 기간 등의 정보를 접한다. 메시지를 이해하기에 장애물이 없고, 부담도 없다. 복잡할 것 없이 그저 재미있게 쇼핑을 검색하면 된다. 그만큼 단기 프로모션에 맞게 빠른 시간내 큰 주목도를 얻고, 라인업을 추가해 화제성을 유지하며, '빅스마일데이' 타이틀에 부합하는 이미지까지 확보한다. 익숙한 중견 가수와 노래를 비트는 반전이 신의 한 수. 캠페인 초반, 깜짝 반전의 재미 정도로 느껴졌으나, 라인업을 추가하며 가수, 노래, 품목을 늘리고, 가수 사이의 케미도 만든다. 결국 가수와 노래의 익숙함을 반전으로 새로움을 주는 재미가 아주 직관적인 유머 코드로 작용하며 캠페인을 이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3)
지난 8월, 추억의 락스타들이 총출동했던 'G락페' 광고에 대한 내 한 줄평은 '많이들 지르길, 이 캠페인이 계속되도록'이었다. 실제로 소비로 이어져 많이들 질렀는진 모르겠으나, 광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이번 '운도 좋지 설운도를 보다니' 편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광고 구조는 동일하다. 익숙한 메가 히트곡의 후렴구 부분 가사를 절묘하게 G마켓 내의 상품군으로 배치하는 것. 하지만 구조가 동일하다고 재미가 반감되는 게 아님을 이 광고가 증명한다. 변화의 폭이 가수와 곡을 넘어, 트로트와 발라드 등 장르에도 적용된 만큼 재미의 신선함도 다양해졌다. 이 광고 외에도 '민경훈 버즈량 폭발 예정', '종소리보다 맑은 김종서', '너무 환희롭다' 편까지 골고루 균일한 퀄리티의 영상을 뽑아낸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9.3)
구체적 정보 부족…단발성에 그쳐
그러나 구체적 행사 정보가 부족하고, 아직은 단발성 캠페인에 그쳐 장기적 브랜드 자산으로 남을지는 후속 캠페인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운도 좋지/설운도'의 동음유희로 발견의 쾌감을 만든다. 세일 기간에 맞춘 프로모션과 가수의 네임 밸류를 겹쳐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톤은 가볍지만 메시지는 명확해서 숏폼 피드에서 눈에 잘 띌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유머와 행사의 결합이 자연스럽다.
다만 무엇이 어떻게 저렴해지는지와 구체적 효익 설명이 부족해, 노래와 함께 행사 기간을 상기시켜주는 가벼운 광고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보조적 장면으로 구체적 상품 및 쿠폰 사용 등 혜택이 추가되면 소비자의 구매 동선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1)
유머 코드 하나로 브랜드 메시지를 끝까지 밀어붙인 전형적인 '짧고 센' G마켓식 광고다. '설운도'란 이름 자체를 언어유희로 활용해 소비자에게 즉각적 웃음을 주며, 브랜드명과 메시지를 동시에 각인시킨다. 짧은 시간 안에 '운 좋게 득템하는 G마켓'이란 핵심 콘셉트를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다. 전반적으로 브랜드 톤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G마켓=재미있는 쇼핑'이란 이미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그러나 단발성 유머는 즉각적 주목에는 유리하지만,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는 한계가 있다. 재미 요소는 확실히 있지만, 남는 건 농담뿐이란 인상에서 벗어나려면 후속 캠페인에서 맥락적 확장이 필요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3)
지난 캠페인은 'G락페'란 프로모션에서 비롯된 광고라 '락커'들이 매우 착 달라붙는 케이스였다면 이번 캠페인의 배경은 '빅스마일데이'다. 타이틀이 'G마켓으로 가요대잔치'로 살짝 바뀌긴 했지만, 특정 프로모션의 자산이 브랜드 자산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될지 궁금하다. 아직은 지켜볼 대목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9.3)
■ 크레딧
▷ 광고주 : G마켓
▷ 담당 : 서준석
▷ 모델 : 설운도
▷ 대행사 : 차이커뮤니케이션
▷ CD : 박종훈
▷ AE : 이연호 백지현 노유정 이서진 이다은
▷ 아트디렉터 : 정규태 손수진
▷ 제작사 : 히어로 크리에이티브 얼리하이
▷ 감독 : 봉진
▷ 조감독 : 심재형 이채연
▷ Executive PD : 윤민제
▷ PD: 배정훈
▷ 플래너 : 박준우 김예슬
▷ 편집 : 그루트 이범석
▷ 2D/합성 : 거스트앤게일
▷ 컬러그레이딩 : 루시드컬러
▷ 녹음 : 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