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명료함이 보여주는 양날의 검…LG유플러스 새광고

[편집자 주] AP신문 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의 광고평론은 교육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와 자습서에 수록되고 있습니다. ※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광고 설명 등의 팩트가 잘못됐을 경우나 반론이 있을 경우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가급적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2025-11-14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 평가 기간: 2025년 10월 31일~2022년 11월 7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러닝하다 전화를 받게된 상황으로 익시오의 편리함을 알린다. 사진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2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LG유플러스가 지난 10월 17일 공개한 AI통화앱 익시오(ixi-O) 광고입니다.

모델이자, 러닝크루 '5kmman'으로 활동 중인 홍태준이 주인공입니다.

홍태준이 크루들과 러닝을 하다, 매니저한테 걸려온 전화를 받습니다.

매니저는 예정된 스케줄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홍태준은 러닝을 하며 전화를 받느라 매니저가 전달한 많은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화를 끊고 익시오에게 매니저가 이야기한 스케줄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하자 익시오가 이번 주 스케줄을 요일별로 정리해줍니다.

광고는 인터뷰 형식을 통해 익시오의 편리함을 전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정보는 남았지만 인상은 스쳐갔다

김석용: 모델에겐 리얼 실화, 나에게는 남의 일화

이형진: P-S구조의 기본에 충실하다

전혜연: 기억 안 나면? 그냥 익시오

한서윤: 공상적이 아닌, 기억과 시간을 되찾아 주는 서비스로서 AI

홍광선: 쓰임새 광고로서 충분한 '쓰임새'를 해내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LG유플러스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 7.5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7.3점을 부여하며 서비스의 특성이 명료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6.8점, 예술성 시각 부문은 6.7점을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6.5점을 기록했습니다.

창의성은 5.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7점으로 양호한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명확한 구조로 쉽게 전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문제와 해결'이란 명확한 구조 속에서 하나의 주제만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홍태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진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소비자들의 생활 속 불편을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결해주는 전형적인 Problem-Solution 구조다.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화를 받았을 때 통화 내용을 요약 정리해주는 기능을 담백하게 잘 담아냈다. 자칫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을 통화하는 두 사람을 빠르게 교차 편집하는 형태로 연출해 몰입도를 높인 부분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눈에 띄는 전략적 노림수, 임팩트 있는 시·청각적 장치가 있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해 오히려 쉽고 직관적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7)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통화 내용을 까먹는 경험을 정확히 포착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복잡한 기능 설명 대신, '기억이 안 나도 걱정 없다'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실용적으로 전달한다. AI가 통화를 요약해주는 장면 역시 과장 없이 자연스럽게 연출돼, 기술이 삶에 스며드는 방식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3)

일상 속 상황으로 실용성 강조

평론가들은 또한 실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설정해 서비스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매니저가 전화로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어떤 상황에 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쓰면 좋은지 어필하는 것은 전형적인 쓰임새 광고의 문법이다. 하지만 '전형적'이라고 해서 덮어놓고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AI와 같이 새롭고 낯선 기술이라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쉽고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이니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익시오 광고는 서비스의 쓰임새를 알리는 광고로서 충분한 '쓰임새'를 해냈다. 통화 요약이 필요한 상황을 요즘 붐인 '러너'들의 트렌디한 상황에 연결한 것이 핵심이다. 스트레스 받는 업무 상황이 아닌, '달리기 중에도 중요한 스케줄을 까먹지 않는' 트렌디한 상황에 상품 서비스의 능력을 적절히 녹인 것만으로 충분히 그 쓰임새를 다했다고 본다. 익시오가 단순히 '업무 보조'를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돕는 친근하고 유용한 도구임을 보여줬으니 말이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7.7)

문제 정의가 정확하다. '길게 통화하고도 무엇을 했는지 기억 안 난다'. 광고는 음성→텍스트→요약·검색→후속 액션 제안까지 한 호흡에 보여준다. 생활 소음과 멀티태스킹으로 통화 내용을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을 전면에 배치해 기능의 필요성을 공감시키고 설득한다. 과장된 톤으로 AI의 환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닌, 시간 절약의 실용을 강조해 장벽을 낮춘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9)

평면적…결정적 매력 없어

하지만 내용이 평면적이고, 사용자를 끌어당길 결정적 요소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23]  익시오가 전화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일상 속 불편함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즉각 보여주는 구조가 매우 명료하다. '기억 안 나는 통화 내용을 바로 찾아준다'는 문장은 문제 인식과 해결을 한 번에 제시하는 강력한 카피다. AI 기술을 소비자 경험의 영역으로 끌어온 점에서 실용적 설득력이 높다. 영상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기능 중심 광고엔 탁월하다. 빠른 템포와 리얼한 상황 설정, 짧은 대사로 인해 정보 전달력이 높고, '익시오'란 서비스명이 자연스럽게 남는다.

다만 정보의 명료함이 오히려 '브랜드 감도'를 떨어뜨리는 부분도 있다. AI 기반 통화 요약이란 첨단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은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단조롭다. 기능적 장점은 확실하지만, 감정적 매력은 비어 있다는 인상을 준다. 즉 실용성에 있어선 완성도가 높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을 세련되게 보여주는 감각적 설계는 아쉽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6.4)

모델이 본인 일상 속에서 새로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말해며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통해 정인지를 꾀한다. 기능의 필요 상황, 작동 방법, 결과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모델이 직접 겪은 일화를 통해 실제 상황이고, 진정성 있는 증언임을 느끼게 하는 것도 유리하다. 그래서 광고적 표현보단 실제 상황같은 담백함이 어울린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놀라운 '와우' 포인트가 부족해서 아쉽다. 초반 러닝 상황이 이전 광고와 유사해 식별에 혼선이 있고, 러닝 중 기능을 이용하는 상황이 매력적인 혜택으로 느껴지거나, 필요성을 강하게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통화내용 정리 기능도 내게 즉시 필요하단 느낌이 부족하다. 특히 '엑시오'는 브랜드로 키울지, 서비스로 키울지 등 내부 방향성이 선행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5.4)

 ■ 크레딧

 ▷ 광고주 : LG유플러스

 ▷ 모델 : 홍태준

 ▷ 제작사 : 위피피 매스메스에이지

 ▷ 감독 : 유대얼

 ▷ 조감독 구성원

 ▷ Executive PD : 강신욱

 ▷ PD : 강양구

 ▷ LINE PD : 남윤서

 ▷ 편집 : 리드믹

 ▷ 2D/합성 : B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