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갤럭시 XR로 ‘1938년 창업 현장’서 배운다

▣ 삼성인력개발원, '갤럭시 XR' 활용 AI·XR 결합 차세대 기업교육 도입

2025-11-13     박수연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삼성 임직원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갤럭시 XR을 착용한 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삼성인력개발원은 AI(인공지능)와 XR(확장현실)을 결합한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인력개발원은 기존 강의실 중심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몰입도 높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 XR'를 활용한 교육을 시작했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22일 국내 출시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로,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다. 

사용자는 갤럭시 XR을 통해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 공간에서 음성, 시선, 제스처로 자연스럽게 기기와 상호 작용하며 정보를 탐색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일례로, AI에게 지시를 내려 지구 반대편의 맛집을 검색해 식당 안을 돌아다니는 가상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콘서트 현장 영상 콘텐츠를 직접 관람하는 것처럼 감상할 수도 있다. 

삼성은 신입사원부터 고위임원 교육까지 임직원 교육 전반에 갤럭시 XR을 활용할 계획으로, 이달에는 ▲명상 ▲삼성 역사체험 ▲리더십 ▲외국어 ▲토론 등 5개 교육에 AI·X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먼저 적용했다. 

교육생들은 갤럭시 XR을 착용한 뒤 가상 공간에서 음성·시선·제스처 등 직관적 상호작용을 통해 주제별 맞춤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갤럭시 XR은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기기로, 사용자가 보고 듣는 정보에 AI도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에, 교육생들은 갤럭시 XR을 활용해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거나 현실에서는 체험이 불가능한 시공간을 구현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또 AI를 접목함으로써 교육생 수준에 맞춘 개인별 맞춤 학습도 가능하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삼성전자 ▲삼성 임직원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갤럭시 XR을 착용한 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갤럭시 XR 활용 교육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현실에서 접근이 어려운 시공간으로 직접 들어가는 '가상체험형 교육'으로, 명상이나 삼성 역사체험에 적용됐다. 

명상 교육에서는 가상의 환경이나 삼성 영덕 명상센터 주변 자연경관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에서 실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명상을 진행한다. 삼성 역사체험 교육의 경우, 1938년 창업 당시의 시공간으로 이동해 당시 회사의 모습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단순히 영상을 보거나 사진 자료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주변을 360도로 둘러보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체험 방식은 기존 교육 대비 높은 몰입도를 제공한다. 즉, 교육생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상 공간 속에서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체험하며 학습하게 된다. 

갤럭시 XR 활용 교육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AI 아바타와 함께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다양한 스킬을 연습하는 '롤플레잉'이다. 리더십, 외국어, 토론 교육에 적용되는 이 방식은 사람이 강사 또는 퍼실리테이터로 진행하는 롤플레잉과 차별화된 학습 효과를 제공한다.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XR속 사실적인 환경과 AI 기술을 통한 개인화된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습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AI 부서원과 1대 1 면담을 진행하고, AI 외국인 아바타와 외국어로 실제 대화를 나누거나, AI 사회자가 주재하는 찬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다른 교육생 또는 강사와 함께 실습을 진행하는 기존 롤플레잉 교육과 달리, AI 아바타와의 실습을 통해 더 사실적인 상황에서 실수에 대한 부담 없이 무한 반복 연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롤플레잉 종료 후 AI 기술을 통해 개인별 즉각적인 피드백과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삼성인력개발원은 갤럭시 XR을 활용한 AI·XR 결합 교육을 통해 연간 2만명 이상의 임직원 업무 스킬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삼성인력개발원 관계자는 "향후 교육·콘텐츠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단과 교육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AI·XR 관련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존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며,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XR 기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