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박상신, 필리핀 대통령과 '에너지·인프라 사업' 협력 논의

2025-11-20     조수빈 기자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DL이앤씨 ▲지난 1일 부산에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다섯번째부터 마르코스 대통령, 박상신 대표,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 버나뎃 테레세 페르난데스(Bernadette Therese C. Fernandez) 주한 필리핀 대사.

[AP신문 = 조수빈 기자]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가 필리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차세대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30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필리핀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는 물론, 해외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박상신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인프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19일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DL이앤씨 ▲지난 1일 부산에서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인프라 사업 현안을 설명하고 향후 추진할 사업 계획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면담에서는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대한 DL이앤씨와의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필리핀 정부는 탄소중립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원전 건설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환영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DL이앤씨는 이에 앞서 필리핀 최대 전력회사 메랄코(Meralc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내 SMR(소형모듈원전)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으로,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지 않고 안정성이 높아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건설할 수 있다. 최근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무탄소 에너지원인 SMR이 주목받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DL이앤씨 ▲지난 1일 부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오른쪽)이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로부터 에너지·인프라 사업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DL이앤씨와 필리핀의 인연은 1993년 필리핀석유공사의 가스 탈황 설비 공사 수주로 시작됐다. DL이앤씨는 필리핀에서 업계 최다인 15건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필리핀 최대 정유회사 페트론이 발주한 동남아시아 역대 최대 플랜트 프로젝트인 ‘필리핀 RMP-2(Petron Refinery Master Plan Phase 2)’ 정유공장을 준공했다. 당시 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국내 건설사가 동남아시아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박상신 대표는 “DL이앤씨는 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리핀이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의 최적 파트너라고 자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