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배재규 "ACE ETF, 3년 새 순자산 19조↑…미래 성장 투자"
[AP신문 = 조수빈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ACE ETF’ 리브랜딩 3주년을 맞아 테크 중심 장기투자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3년 전 KINDEX에서 ACE로 간판을 바꾼 뒤 순자산을 3조원에서 22조원대로 끌어올린 성과를 제시하며, 향후에도 기술주·혁신 섹터에 대한 장기 자본 배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ACE ETF 리브랜딩 3주년 기념 투자 세미나’를 열고, 지난 3년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상무)의 성과·전략 발표, 배재규 대표의 ‘AI 시대 성공 투자 전략’ 강연이 진행됐으며, 월가 테크 애널리스트와 반도체·지정학 전문가의 축하 영상도 상영됐다.
■ 리브랜딩 3년…순자산 3조→22조·상품 103개로 확대
ACE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2년 10월 13일 기존 KINDEX에서 개편한 ETF 브랜드로, ‘고객 전문가(A Client Expert)’와 고객 경험 향상 의미를 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집계 기준 ACE ETF 순자산총액은 리브랜딩 당시 3조원 수준에서 2025년 10월 말 22조원을 넘어서며 7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상장 ETF는 56개로 확대돼 전체 라인업은 103개에 이른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에 따르면, ACE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은 42%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리브랜딩 이후 출시된 상품 가운데 약 70%가 테크 섹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개인투자자 중심의 기술주 장기투자 수요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운용 성과도 부각됐다.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는 리브랜딩 이후 수익률이 334.14%에 달해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ACE 엔비디아채권혼합 152% ▲ACE AI반도체포커스 117%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122%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94%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98% 등의 테크 중심 상품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 최초 금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의 리브랜딩 이후 수익률 역시 145%로 집계됐다.
첫 발표에 나선 남용수 본부장은 ACE 브랜드 탄생 배경을 ‘고객 가치 지향’으로 요약했다. 남 본부장은 “ACE로의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회사 이익보다 고객 이익을 앞세우겠다는 경영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었다”며, “고객이 돈을 벌어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 본부장은 ACE 운용 철학을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했다. 단기 변동성보다 구조적 성장에 주목해 미래를 바꿀 산업·섹터에 꾸준히 자금을 배분하는 상품을 만들어 왔다는 취지다. 실제로 리브랜딩 이후 신규 ACE ETF 가운데 약 70%가 반도체·빅테크·빅테크 밸류체인 등 테크 중심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상품 전략 키워드는 ‘The First’와 ‘The Excellent’다. 남 본부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은 가장 먼저 만들고, 남이 만든 지수를 값싸게 들여오는 대신 직접 커스텀 지수를 설계해 품질을 높이는 전략을 써 왔다”고 설명했다. 리브랜딩 이후 출시된 56개 ETF 가운데 약 89%가 한투운용이 자체 설계한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ACE 테크 라인업의 정점에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가 있다. 여기에 미국 30년국채액티브, ACE 만기자동연장회사채 시리즈, 인컴·커버드콜 전략, 국내 최초 금 현물 ETF(ACE KRX금현물) 등 채권·대체·솔루션 상품까지 더해지면서 테마·만기·분배 구조를 다변화했다. 남 본부장은 “ACE의 성장은 한두 종목의 히트가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서 꾸준한 팬층을 확보한 결과”라며, “시장에 없던 구조를 처음 도입하는 ‘최초’와,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구조를 설계하는 ‘1등’ 전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리브랜딩 이후 도입한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 최초 데일리 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를 통해 연 15% 안팎의 분배금을 목표로 하는 구조를 구현하고, 고객 질의에 24시간 응답하는 LM(언어모델) 기반 AI 고객센터를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오픈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 “AI 거품론은 소음…기술이 만드는 비전·부가가치 주목해야”
두 번째 세션에서 강연에 나선 배재규 대표는 ACE ETF의 성과를 바탕으로 테크 장기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성공 투자는 결국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방향)’와 ‘얼마나 오래 가져갈 것인가(시간)’ 두 가지 문제”라며, “시장의 단기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세상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은 제조업이 아니라 테크 기업”이라며, “제조업 위주의 광범위한 지수(S&P500)보다는 나스닥100과 같은 기술주 중심 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편이 낫다”고 언급했다. 최근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도 “지금 일어나는 AI 거품 논쟁은 소음에 가깝다”며, 기술이 만들어내는 비전과 부가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 매매와 ‘마켓 타이밍’에 대한 경계도 재차 강조됐다. 배 대표는 투자 실패를 부르는 함정으로 전망·예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행태, 뉴스·정보에 따른 잦은 매매,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는 투자, 경기 사이클과 순환매 쫓기, 전통적 가치주 잣대를 그대로 테크 시대에 적용하는 사고방식 등을 짚었다. 배 대표는 “투자는 매번의 매매에서 이익을 내는 게임이 아니라, 미래 특정 시점에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의 소비를 유보하는 행위”라며 “큰 방향을 정한 뒤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자기 심리 관리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위주의 투자보다는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를 권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배 대표는 “빅테크와 반도체 등 성장 섹터에 투자할 때 개별 종목의 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ACE ETF와 같은 구조화된 상품을 통해 장기적으로 노출을 가져가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배 대표는 이번 세미나에서 자신의 신간 ‘누구나 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 출간 배경도 소개했다. 책에는 투자 정의와 성공투자 요건, 기술주 장기투자의 필요성,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 전략 등 이번 강연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한 실전형 가이드가 담겼다.
끝으로 “ACE ETF는 지난 3년간 고객 신뢰와 상품·서비스 혁신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이 실제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