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들 뜬다
소비자 윤리 의식 날로 높아져 기업들, 2020년 새해에 친환경 제품 앞다퉈 출시 브랜드 이미지 덤으로 올라가
[AP신문=하민지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일을 '트렌드'라고 부르는 게 어쩐지 이상하지만, 어쨌든 트렌드긴 트렌드다.
기후 위기로 인한 호주 산불, 수영하다 발 디딜 얼음을 찾지 못해 익사한 북극곰 등, 위기가 현실이 되는 걸 목격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윤리 의식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기업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가 윤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덤으로 올라간다.
지구가 나만 사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어떤 게 있을까. 연초부터 친환경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들을 정리했다.
1. 롯데칠성: 생수 페트병 라벨 없앴다
분리수거 할 때 사실 페트병에 붙은 비닐 라벨을 떼야 한다. 그렇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롯데칠성은 라벨을 떼는 대신 제품명을 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새겼다.
롯데칠성은 올해 비닐 포장재 약 540만 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40만 장이면 무게만 4.3톤이다.
2. LG생활건강: 섬유유연제에서 미세플라스틱 뺐다
섬유유연제에 포함된 향기 캡슐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이는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빨래를 헹구는 과정에서 하수로 유입돼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며 남극에서 온 펭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펭수라, 이번 광고 모델로 잘 어울린다.
3. 삼성물산: 올해를 '친환경 상품 출시의 원년'으로 삼았다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 'PFC-Free' 원단,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 폐페트병을 재생한 충전재 등을 옷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 제품들이 기능도 뛰어나지만 가격 면에서도 5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4. 영원아웃도어: 가방, 의류, 신발 모두 친환경
올해 출시된 빅사이즈 백팩의 경우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다.
작년 가을에는 '윤리적 다운 인증'을 거친 충전재를 사용한 아웃도어를 출시했다. 윤리적 다운 인증은, 거위와 오리의 사육ㆍ도축ㆍ가공ㆍ봉제 등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한 제품이 받을 수 있다.
아예 동물 털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아웃도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의 대표 신발 '뮬 스니커즈'는 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인공 충전재, '에코 티볼'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또한 작년 가을에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