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의 날 브랜드 캠페인은 '플라스틱 줄이기'

2020-04-22     하민지

[AP신문=하민지 기자]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가 MZ세대(밀레니얼, Z세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내 브랜드는 올해 초부터 친환경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또한 친환경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에게 윤리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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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들 뜬다 

50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연초의 마케팅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굵직한 대기업이 다양한 내용으로 지구의 날 기념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 몇 년간 지구의 날 캠페인이 저탄소 경영, 불 끄기 등 전기 사용량 감축, 사막ㆍ바다ㆍ습지 등 자연 생태계 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 경향은 '플라스틱 줄이기'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를 오염시켜 많은 바다 생물이 고통받고 있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고, 정부도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을 진행하며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 사용을 제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환경을 위해 윤리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지구의 날 캠페인을 브랜드별로 정리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루프가든. 사진 아모레퍼시픽

1. 아모레퍼시픽: 다 쓴 화장품 병 회수해 재활용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플라스틱 패키지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확대하며, 그린사이클 물질 재활용률을 증가시키는 캠페인을 펼쳤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은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재활용한다. 제품을 생산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바나나맛우유 공병으로 만든 스틱. 사진 빙그레

2.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빈 병을 스틱으로

빙그레는 분바스틱(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 캠페인을 펼쳤다. 플라스틱인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재활용해 분리배출을 쉽게 도와주는 스틱으로 제작하는 캠페인이다. 이 스틱은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 링을 손쉽게 제거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빙그레는 분바스틱 캠페인을 펼치며 네이버 해피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펀딩으로 얻은 판매 수익금 전액은 NGO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에코백. 사진 CU

3. BGF리테일ㆍ삼성카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에코백 판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삼성카드는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먼저 플라스틱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백 1,000개를 한정 판매한다. 이 에코백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된 섬유로 제작됐다.

에코백에는 에코바코드가 인쇄돼 있는데, CU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이 바코드를 스캔하면 건당 100원의 환경 기금을 적립할 수 있다. CU가 환경 기금 모금처 역할을 하는 것이다.

CU와 삼성카드는 에코백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계자연기금(WWF) 플라스틱 줄이기 지원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4. 영원아웃도어: 페트병 재활용한 티셔츠 출시

영원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페트병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에코티 컬렉션을 출시했다. 또한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영상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코티에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위협받는 해양 동물, 멸종 위기 동물의 그래픽이 그려져 있다. 30여 개의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됐다.

락앤락몰에서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 사진 락앤락

5. 락앤락: 버리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가져오면 할인 쿠폰 증정

락앤락은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하는 캠페인 펼쳤다. 브랜드에 관계없이 소비자가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가져오면 새 밀폐용기를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락앤락은 캠페인을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거된 폐밀폐용기는 해양환경공단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새로운 제품이나 공공시설물로 재탄생한다.

또한 락앤락몰에서 텀블러 기획전을 열기도 했다. 락앤락의 인기 텀블러와 머그잔 100여 개 제품을 최대 60% 할인했다.

펀샵에서 페트병으로 제작한 담요를 구매하면 호주 코알라에게 기부된다. 사진 펀샵

6. CJ ENM: 플라스틱 쓰레기로 담요 제작

CJ ENM 오쇼핑부문 쇼핑몰 펀샵은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과 함께 폐 소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물건을 판매한다.

페트병에서 뽑아낸 극세사 원단으로 제작한 무릎 담요, '코알라 담요'가 대표적이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호주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기부된다.

폐낙하산을 활용한 '낙하산 에코백'도 출시했다. 300번 사용되면 버려지는 낙하산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문제를 방지하고자 기획된 제품이다.

택배 전표와 테이프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리 배출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CJ ENM

또한 택배 상자를 올바르게 분리 배출해 재활용을 촉진하고 과대포장을 방지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상자에 '종이 상자는 택배 전표, 테이프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접어서 배출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포함해 재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소비자의 친환경 활동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7. 현대자동차: 방탄소년단과 함께 수소차 캠페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하고 수소차 캠페인을 펼쳐왔다. 지구의 날인 22일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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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중심에서 친환경을 외친 방탄소년단 

영상 주제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소중한 언어들'이다. 바다, 하늘, 숲 등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방탄소년단 멤버가 등장하며, 이 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면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는 쇼핑 봉투. 사진 롯데월드

8. 롯데월드: 친환경 쇼핑 봉투 도입

롯데월드 '필(必)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전 상품점에 친환경 생분해성 쇼핑 봉투를 도입했다. 이 봉투는 땅에 묻을 때 미생물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는 소재의 비닐 제품이다.

롯데월드는 이 봉투를 사용하면 1년에 1.9톤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저탄소 경영을 위해 저녁 8시부터 10분간 야간 경관조명을 소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