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53] 피자헛 - 고전 명화 활용, 내용 전달만 좋았다
※ 평가 기간: 4월 23일~4월 29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피자헛에서 4월 14일 광고 영상 '소크라테스 편'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프랑스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고전 명작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배경으로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입니다. 그는 사상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테네 정부로부터 독약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비드는 이 작품에서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제자와 동료에게 그의 생각을 전하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광고에서 소크라테스는 제자와 동료에게 자신의 사상 대신 피자헛의 프로모션을 설명합니다.
피자헛은 명화를 이용해 "역사적이라 할 만큼 역대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내용(문지원 위원)"을 전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은 광고가 프로모션의 내용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봤습니다. 명확성 부문 별점은 3.5점입니다.
고전 명화 활용으로 프로모션 내용 명확성 살렸다
남택춘 위원은 "고전 명화에 내레이션을 입혀 (명화가) 움직이는 광고의 전개가 새로운 시도였고 참신하고 신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로모션 설명도 재미난 문답 형식으로 광고에 간결하게 잘 풀어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다원 위원도 남택춘 위원의 의견처럼 "소크라테스와 제자의 이미지만 가져와 내레이션으로 광고를 진행한 방식이 새롭고 재미있기는 했다"고 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소크라테스, 서양, 동양, 명화, 사투리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봤습니다.
"피자와 함께 매그넘 아이스크림을 증정하는 프로모션 내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될 것 같고 프로모션에 대한 수요를 이끌 수 있는 광고"라는 칭찬도 했습니다.
"피자를 사면 아이스크림을 함께 준다는 프로모션의 내용이 잘 이해됐습니다"라는 서정화 위원의 평가도 있습니다.
정수임 위원도 "진행 중인 프로모션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시키는 기발한 광고"라며 "긴박한 배경음악과 내레이션, 인물의 반응이 광고의 집중도를 높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프로모션 간의 연관성 부족하다
평론위원은 공통적으로 "소크라테스와 프로모션 간의 연관성이 약하다"고 평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제언도 함께 남겼습니다.
왜 이 프로모션을 소크라테스의 명화로 표현했는지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명화와 프로모션 내용을 이어주는 매개가 약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게 대체 몇 개고?"라는 대사가 왜 갑자기 사투리로 나왔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이 때문에 광고의 전반적인 톤이 깨졌습니다.
서정화 위원
'역사적인 프로모션'을 소크라테스로 표현했다. 연관성과 전개가 부자연스럽다.
문지원 위원
왜 소크라테스를 가져온 건지 궁금하다.
중간에 ‘앗 뜨거워’ 같은 웃음 포인트도 있고 구수한 말투로 B급 감성을 노렸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광고 자막이 너무 단조롭고 작은 타이포그래피(글자체나 글자 배치로 표현하는 디자인)조차 없어서 살짝 지루했다.
김다원 위원
초반에 등장한 피자 비주얼이 마지막에도 한 번 더 등장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또한 하얀색 대사 폰트의 크기가 조금 더 컸다면 내용이 더욱 한눈에 들어왔을 것 같다.
정수임 위원
내레이션 대사 음성으로 나오고 있는 성우의 목소리가 아쉽다. 목소리 톤이 너무 젊고 얇다 보니 명화 속 인물과 나이대가 안 맞는 느낌이 들어 전체적으로 붕 뜬다.
남택춘 위원
역사적인 프로모션이라는 콘셉트 아래 명화를 패러디한 광고다. 하지만 딱히 특별할 것 없고 평범한 프로모션 광고여서 아쉽다.
민정화 위원
■ 크레딧
▷ 광고주: 피자헛
▷ 대행사: SM C&C
▷ 제작사: 아크프로덕션 착(CHAC)
▷ 조감독: 최현웅
▷ 녹음실: 소리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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