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 시청각은 훌륭, 카드 정보는 부족
[AP광고평론 #87]
※ 평가 기간: 6월 4일~6월 10일
[AP신문=하민지 기자] 현대카드는 광고를 만들 때 시청각적 연출을 잘하기로 유명합니다.
지난달 31일에 공개된 '피플(people)' 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로우 모션과 흑백의 색감, 감각적인 배경음악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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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모녀, 연인, 남매, 친구를 차례로 보여주며 이들에게 어울리는 현대카드를 소개합니다. 단순한 전개지만 뛰어난 연출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도 시청각적 예술성을 극찬하며 별 4점을 줬습니다.
하지만 카드 혜택을 부족하게 설명한 점은 아쉽다며 광고 메시지의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에는 3.5점을 줬습니다.
역시 현대카드, 광고 세련됐다
평론위원은 광고의 영상미가 뛰어나고 배경음악도 광고와 잘 어울린다고 호평했습니다.
특히 색상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전체가 흑백인데 카드 색상만 살려서 시청자가 카드를 눈여겨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영상미가 뛰어나고 고급스럽다. 현대카드 특유의 세련된 느낌이 잘 전달된다. 카드 이외의 요소를 흑백 처리해, 자칫하면 인물에게만 쏠릴 법한 시선을 카드로 잘 분산시켰다. 광고 이미지와 배경음악의 궁합도 좋다.
서정화 위원
현대카드 광고는 항상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단순히 광고를 보는 걸 넘어 눈길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
이 광고 역시 인물 사이로 카피가 나오는 단순한 디자인인 듯하지만, 흑백 톤에서 유난히 다채로운 색상의 카드를 가운데에 배치해 보는 이의 시선을 한곳에 모았다.
시선이 모이는 지점에 카피를 넣어 (광고 메시지의) 효과를 높였다. 카피 역시 식상한 상품 설명이 아니다. 세련되면서도 특별한, 시적인 문구로 표현해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광고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음악 역시 세련된 광고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좋은 선택이다.
남택춘 위원
역시나 현대카드 광고는 감각적이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돼서 시청자가 현대카드를 프리미엄화된(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다. 이런 인식은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극대화한다.
문지원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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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에 카드만 색상을 살려서 카드 이미지가 작지만 눈에 잘 띈다. 현대카드가 그동안 카드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이번 광고에서도 디자인이 돋보였다.
김다원 위원
기존에 현대카드가 보여준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카드 이미지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했다.
흑백 배경에 카드만 색상을 설정해 저절로 눈길이 간다. KT 제니 레드 광고 같은 효과를 이용했다. 제품에 단번에 시선이 간다.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보이는 장점도 있다.
정수임 위원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운 광고다. 광고 목적이 브랜딩이라면 성공했다. 커스터마이징(개인 맞춤형) 돼 있고 세련된 카드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민정화 위원
시각적인 부분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지적한 위원도 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카드 이미지가 좀 더 컸어도 좋았을 것 같다. 카드 옆에 쓰여있는 자막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카드 이미지가 컸다면 잘 보였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한 카드 혜택을 대치해 표현한 설정이 좋다. 다른 혜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쉽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인물과 카드가 가로로 배치돼 있어서 이에 맞게 자막도 가로로 배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카드 혜택 설명은 부족
평론위원은 광고가 보기 좋고 듣기도 좋지만 카드 혜택을 부족하게 설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지원 위원은 "카드는 세련된 외관보다 실제 혜택으로 차별화 해야 한다. 그래서 혜택이 가장 중요한데 광고에 등장하는 다양한 혜택을 부족하게 설명했다. 현대카드 광고에 으레 기대하는 세련미와 트렌디함은 '역시나'였지만 (카드의) 외관 전달에만 치우친 광고"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카드 정보가 거의 드러나 있지 않다. 카드 옆에 사람을 지칭하는 명사를 쓰는 것 대신 카드의 이름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김 위원의 말처럼 카드 옆에는 Mom(엄마), Girlfriend(여자친구)처럼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김 위원은 또 "(카드에) 어떤 혜택이 있는지 직접적으로 알기 어려웠기 때문에 광고가 정보 제공보다는 감각적인 톤 앤드 매너(분위기와 느낌)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정화 위원도 "카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은 광고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서 위원은 "광고가 뭘 전달하고 싶은지 이해가 안 간다. 부연 설명이 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 위원은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워서 현실감이 없었다. 특히 첫 번째로 나오는 모녀가 재벌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드레스를 입고 있다. 모녀가 평소에 입을 만한 평범한 옷이었다면 현실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현대카드
▷ 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
▷ 제작사: 어댑터
▷ CW: 홍승희, 장민우
▷ 아트디렉터: 김초아, 김강민
▷ Executive PD: 김병주
▷ 오디오PD: 박종민
▷ 제작사PD: 조민기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