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자일수록 광고 차단을 안한다
2017-08-04 박혜미
[AP뉴스=박혜미 기자] 국내 대다수 매체의 수입원이 광고라는 현실에서 광고차단프로그램(ad blocking)은 광고회사와 매체에게는 눈엣 가시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둘러싼 누리꾼들과 광고회사(매체 포함)간의 전쟁에 대해 함창대 교수(일리노이대 광고학과)가 광고회사 [HS애드]의 '애드진'에 기고했다.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인구는 얼마나 될까? 2016년 기준으로 약 2억 명의 인구가 애드블로킹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인구 75억 명의 5%도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1년 전인 2015년에 비해 무려 34.4%나 증가한 수치라고 함교수는 밝혔다. 그만큼 광고차단프로그램의 사용자가 급속도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함교수는 위기의식을 느낀 광고회사들과 매체사들이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피하기 위해 광고파일에서 'ad'를 삭제하거나 사이즈를 다양화하는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주 수익원인 광고를 보호하고자 광고차단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에 페이스북의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무용화시키는 프로그램을 또 개발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광고 차단을 둘러싼 첨단 기술 전쟁이라고 해도 되겠다.
함교수는 Young(2016)의 조사를 인용하여 고학력자일수록, 그리고 인터넷 사용량이 많을수록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진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자신에게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착각 속에 살아가는 '긍정적 착각(Optimistic Bias)'을 고학력자들이 많이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함교수는 광고차단 프로그램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될수록 설치가 간단해지며, 차단의 범위와 효과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치가 간단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광고차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교수는 광고 없는 콘텐츠 이용이 트렌드화 돼가고는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차단하고 콘텐츠를 이용할 것인지 그냥 콘텐츠를 이용할 것인지 선택권을 주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