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 시키자, 키치광고로 복수한 광고인

2018-03-15     김재일
[AP뉴스=김재일 기자] 흔히 국내에서 '병맛광고','약빤 광고', 'B급 광고'로 불리우는 키치(kitsch)광고 하나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 제작한 세탁세제 제품인 '피지'광고다.

이 광고는 3월 9일 유튜브에 게시된지 일주일만에 85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곧 100만 클릭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내용은 광고제작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주인공이 토요일이 되어 친구와 클럽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광고주가 급하게 '일'을 시키자 광고주를 맹비난하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과 CM송을 섞어 만들었는데 처음엔 어떤 광고인지 전혀 모른다.
끝부분에 가서야 세탁세제 광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광고엔 공중파나 케이블에선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욕설이 여과 없이 나오고 있다.
"아니 씨발 일을 무슨 불토에 시키냐고!!"
이러한 욕설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욕설도 적나라하게 나온다.
유튜브에서나 가능한 광고다.



누리꾼들은 이 광고에 대해 극찬하는 분위기다.
세탁세제 '피지' 광고라는 것을 알게된 후엔 꼭 사봐야 겠다는 사람들도 대단히 많다. 어쨌든 광고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욕설이 난무하는 광고라서 거부감도 많을 것 같은데 댓글의 반응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광고영상에 '좋아요'를 누른사람이 95%인데 반해 '싫어요'를 누른 사람은 5%에 불과하다.

이 신박하고 기발한 광고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전직 애견샵에서 3년간 알바를 했다는 허지혜(28)씨다. (사진)
'반도의 흔한 애견샵 알바생’이란 닉네임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애견샵 알바를 하면서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동영상이나 4컷 셀카 등으로 SNS 스타가 되었다.

'SNS 스타'라는 말보다는 '크리에이터 (Creator)'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는 그녀는 그녀의 바램대로 어느덧 진정한 크리에이터가 되어 있다. 

odffwrfwfws.jpg▲ LG생건의 광고를 제작한 허지혜씨 (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