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ck] 30년전 한겨레 창간호에 등장한 트럼프
2018-05-18 김효진
[AP뉴스=김효진 기자] 매일매일 전 세계가 트럼프 관련 뉴스를 보고 듣는다.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의 입과 작은 움직임이 연일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한국에서는 트럼프가 모든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우리는 트럼프가 좋든 싫든 그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일화까지도 새삼 화제가 된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는 건 트럼프가 약 삼십 년 전 한국의 한 신문 광고에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1988년 5월 15일 자 한겨레 신문 창간호에는 트럼프의 얼굴이 들어간 광고가 실렸다. 〈거래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책 광고는 한겨레 신문 22면(사회면) 하단에 게재되어 있는데, 그의 전투적인 연설과 기자와 설전에 익숙한 탓인지 흑백 광고 속에서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광고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광고 카피다. 그 짧은 문장은 당시 독자들보다는 지금의 우리를 더 놀라게 하지 않을까 싶다. 삼십 년 후, 마치 주문처럼 광고 카피 그대로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감으로 지목받는 도널드 트럼프!’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한겨레> 창간호 22면 캡쳐 이미지
의도치 않게 예언이 되어버린 카피 덕분일까. ‘김영사’의 〈거래의 기술〉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지만, 2016년 ‘살림’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돼 여전히 독자를 만나고 있다. 참고로 ‘김영사’의 〈거래의 기술〉은 14,900원에 판매되었던 2004년 인쇄본이 중고시장에서 65,000원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전보다 더 높은 몸값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영사'(왼쪽)에서 출간된 <거래의 기술>과 '살림(왼쪽)'에서 출간된 <거래의 기술>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 광고 옆에는 월간 〈말〉 5월호, 도서출판 놀뫼, 도서출판 민족통일 등의 광고도 볼 수 있다. 총 32면으로 발행된 한겨레 신문 창간호에는 그 외에도 ‘고려원’, ‘풀빛’ 등 출판사 광고가 여러 면에 걸쳐 게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