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B급 광고다! 모두를 홀린 신한생명

2018-06-04     김효진
[AP 뉴스=김효진 기자] 기업에서 ‘컨펌’한 게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B급 감수성으로 무장한 인터넷 광고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일명 ‘LG 빡치게 하는 노래’ 광고, 라이나 생명의 99(구구. 비둘기와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모티브로 제작) 광고, 정관장의 ‘정몰(정말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 등 소위 ‘병맛’이라고 말하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이끌어 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경우, 광고 공개 후에 세탁 세제 ‘피지’의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40%의 매출이 성장해 광고 덕을 톡톡히 봤다고 전해진다. 다소 보수적인 큰 기업들의 이런 파격적인 선택은, 결과적으로 좋은 효과를 거둬들이고 있는 듯하다.
 
지난 5월 30일 처음 공개된 신한생명의 광고는 이런 흐름에 정점을 찍는 영상이다. 그야말로 제대로 된 B급 광고를 선보였다. 유튜브 스타 장삐쭈와 콜라보해 만든 광고는 공개된 지 5일이 지난 현재 백 십만 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3천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페이스북 조회 수 56만 회, ‘좋아요’ 1만 6천 명, 댓글 3천여 개, 영상 공유 또한 1만 7천 회를 넘어가고 있으며, 이 모든 수치는 지금도 빠른 속도로 계속해서 증가 중이다. 이 통계는 전부 짱삐쭈의 SNS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숫자다. 


유튜브 스타 장삐쭈의 B급 감성 더빙이 빛나는 신한생명의 광고

물론 신한생명은 이 광고를 자사 페이스북에도 올려 홍보하고 있다. 역시 많은 댓글이 달리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친구를 태그해 영상을 보게 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홍보 채널을 가동하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신한생명은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공식 블로그에도 광고를 올리고 않고 있다.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자사의 채널에 연연하기보다는 유튜브 스타의 재치 넘치는 B급 감성과 채널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 때문에 더욱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전략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B급 웃음 유발 코드는 보는 이를 무장해제 시키는 동시에 광고가 진짜 전달하고자 하는 것까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잘 만든 이 광고는 당분간 계속 회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라도 신한생명의 광고를 한 번 만 보기는 힘들 것이며, 나 혼자 보고 넘기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또 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광고임이 틀림없다.

‘NICE 신용평가에서 11년 연속 보험금 지급 능력 평가 AAA 받은 신한생명’! 광고가 끝나고 나면 이 긴 문구를 읊는 목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광고를 본 독자라면 이 말이 단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