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없는 '바나나맛우유'에 왜 환호할까?

2018-06-20     김효진
[AP 뉴스=김효진 기자] 함께 있어도 스마트폰만 바라보느라 대화가 사라진 시대, 온몸으로 소통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바로 이틀 전(18일) 시작된 빙그레의 과감하고 재밌는 이벤트 얘기다.  ‘바나나맛우유 뽑기' 이벤트 참여하고 같이 놀아요! 하지만 바나나맛우유는 주지 않는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 ‘바나나맛우유 뽑기’에 참여하면(구매하면),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용기가 배달된다. 이 안에는 우유가 없다. 대신 옛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지고 놀던 각종 놀이 도구가 랜덤하게 들어 있다. 팽이, 공기, 학종이, 실뜨기, 고무줄, 구슬 총 6개의 아이템이 등장해, 당장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만지작만지작 놀고 싶게 만든다. 오래된 놀이지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어우러지는 데 도움이 될 좋은 매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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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 선물하기 '바나나맛우유 뽑기' 이벤트 캡쳐 화면


이벤트 시작에 앞서 14일에 먼저 공개된 홍보 영상 또한 눈길을 끈다. 배우 이시언과 박진주가 출연한 이 영상은 B급 분위기의 특유한 코믹함과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TV에서 언제나 재기 발랄한 모습을 선보였던 두 배우의 케미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서 다른 광고 모델은 떠올릴 수 없을 정도이다. 

@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이벤트 홍보 영상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게 분명한데 직접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 그에 걸맞은 참신하고 의미 있는 이벤트 내용. 점잖은 패턴을 거부하는 재밌는 광고. 완벽한 합이 만들어낸 즐거운 캠페인 덕분에, 부쩍 더워진 날씨를 시원한 웃음 한방으로 잊을 수 있다. 1인당 6개까지만 구매 가능하며 한정수량(3 만개) 판매된다고 하니, 소원해진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소통하고 싶다면 당장 서둘러 선물하기 버튼을 눌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