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잔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광고들
한 편의 광고로 우리는 더 무거워지기도, 갑자기 유쾌하지기도 했다.
2018-08-31 조형원 칼럼니스트
[AP뉴스=조형원 칼럼니스트] 필자는 친구들과 혹은 친한 지인들과 맥주 한 잔하는 자리에서 광고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좋은 광고에는 사람들의 본능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은데, (재미와 감동 그리고 소비욕구까지..) 술자리에서 술을 한 잔 두 잔 마시고 다들 살짝 취해있을 때 정말 재밌는 광고나 혹은 감동적인 광고를 한 편 보면 사람들은 같은 공감대에서 그 광고에 대한 주제로 서로의 생각과 각 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안 그래도 한 잔의 술로 촉촉하게 젖은 감성이 더해져 맥주 한 잔으로 시작한 가벼운 자리가 한 편의 광고로 다소 무거워지기도하고 혹은 더 유쾌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의 술 자리를 무겁게 혹은 유쾌하게 만들었던 광고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01. 정관장x김동현 '정몰'
[정몰] 정말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
"B급 광고의 정석 한참 웃었다."
페이스북을 표류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정관장의 정몰 광고다. 당연히 친구들과의 맥주 모임에 안주로 이 광고가 올라갔었는데, 다들 적어도 30분은 웃은 것 같다. 이 광고를 기획하고 실행한 분들도 대단하지만, 이런 미X기획서에 통 크게 OK싸인을 내준 정관장 담당자들도 정말 대단하다. 정말 건강에 미치고 싶게 만들어주는 광고다. (관련기사: [화제의광고]정몰,미친사람들이 만든 광고)
02. 청와대xPikicast 치매노인 공익광고
엄마가 되었습니다.
"치매라는 병이 있는 것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증거다."
어떤 분이 SNS를 통해 '치매라는 병이 있는 것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증거다.' 라는 이야기를 썼다.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이렇게 마음 아픈 병을 만들었을까. 치매라는 병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잊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는 결국 나 자신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병이다. 청와대에서 만든 치매노인 공익광고는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가 딸에 대한 사랑은 그대로 남아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고였다.
03. SK하이닉스 행복GPS 광고
누구에게나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아버지에게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은 언제였을까?"
치매에 대한 광고를 한 편 더 소개한다. SK 하이닉스에서 제작한 광고다. 가장 마음아픈 대사는 '내가 다가가면, 아빠는 또 다시 멀어진다.' , '나는 또 그렇게 익숙해져버린다.' 치매환자인 아빠는 더 이상 딸을 기억하지 못하고 딸이 아빠라고 불러도, 누구시죠? 라는 대답을 하는 장면이 정말 슬펐다. 위에서 소개한 청와대의 광고와 SK 하이닉스 광고를 한 자리에서 4명의 친구들과 함께 봤었는데, 그 날 치매라는 병과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친구들과 정말 깊은 이야기를 했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한 번쯤 필자와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
04. 태국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입니다.
태국의사 하워드 캘리의 실제 이야기로 제작된 광고
"당신 속에는 사람이 있나요?"
친구들과 우리는 어디까지 베풀 수 있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던 광고다. 소개한 태국 광고에서는 30년전 선행이 나비효과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 도와주는 이유를 '박웅현CD'는 광고 속에서 '사람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표현했다. 오늘날에 우리는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마음 속 사람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ㅁ조형원 칼럼니스트는 유튜브에서 심야책방을 운영중이며 마케팅과 광고에 관심이 많은 마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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