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수험생으로 만드는 보험광고 아웃!

2018-09-19     김재일
[AP뉴스= 김재일기자]  TV홈쇼핑 보험 상품 광고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가지는 점은 무얼까? 마치 수험생이 수능을 보듯 어려운 보험 광고의 내용이다. 보험광고를 보고 있자면 꼭 필요한 보험 같기도 하지만 왠지 내용이 어려워 손해보는 느낌도 든다.  보험 광고를 철인3종 경기에 빗대어 '시청자 3종 능력' 테스트라는 우스개 말도 있다. 

① 시력 테스트 하는듯한 깨알 글씨 
 
금융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홈쇼핑 방송 말미에 나오는 고지방송 때 중요사항을 작은 글씨로 적은 뒤 재빠르게 읽고 넘어가 소비자들의 이해를 방해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었다.

② 성격 테스트 하는듯한 공짜 상품 

전화 상담만 하면 고가의 상품을 무료로 주는 것처럼 광고해놓고 실제론 '개인정보 제공', '7분 이상 통화' 등 여러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 한해 저가의 경품을 제공하는 등의 관행도 불만 사항 중 하나였다.

③ 한국어 능력 테스트 하는듯한 어려운 용어

'순수보장성 보험', '5년만기 전기납 월납', 'CDR척도' 등 어려운 용어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TV홈쇼핑 보험 광고를 보험사가 아닌 시청자 관점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TV홈쇼핑 속 보험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뒤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방송 시청만으로도 보험상품의 핵심사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어려운안내 문구는 단순하고 쉽게 바뀐다. '간접충전치아치료'와 '크라운'을 각각 '충전치료(때우기)'와 '크라운(씌우기)' 등으로 바꾸는 식이다. '순수보장성 보험'과 같은 전문 보험 용어도 '만기 시 환급금 없는 순수보장성 보험' 등으로 쉽게 풀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보험협회와 협의해 광고·선전규정을 이같이 개정하는 한편 필수안내문구·전문용어 정비 등 관련 가이드라인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는 개정된 보험협회 광고·선전규정과 가이드라인을 함께 시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