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광고계 블루칩 '눈이 부신' 시니어들

2019-06-11     김지민
34rorr3.jpg▲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막례씨, 주현미TV, 덕화TV, 지병수
 
 
[AP신문= 김지민기자]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 '미쳤어'를 재해석한 노래와 춤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지병수(77)씨, 가사 도우미부터 함바 식당 운영 등 50년 이상 일만 해오다가 손녀와 함께 한 여행기로 100만 팬을 거느린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72)씨 등은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시니어들이다.
 
시니어들이 광고계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콘텐츠와 광고 시장에서는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시니어들을 빠르다라는 뜻의 패스트를 앞에 붙여서 패스트 시니어라는 신조어를 사용한다.
 
패스트 시니어는 일반 시니어와는 구분된다. 패스트 시니어는 편성 방송 위주의 전통적 TV 매체에 익숙한 동시에 디지털 매체 이용에도 적극적인 세대다. 
 
메조미디어 '타켓 오디언스 분석 리포트 ? 5069 시니어' 리포트에 따르면 콘텐츠를 유료 결제해본 적 있는 시니어 비율이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유료 결제 경험률도 절반이 넘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디지털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시니어 대상의 VOD 특별관을 통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들을 위해 시니어 전용 프로그램과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T는 최근 올레 TV 시니어 전용관 '청.바.지'를 '룰루낭만'으로 개편해 콘텐츠 수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 B tv의 'VIVA 시니어', LG유플러스 U+tv의 '브라보 라이프'가 서비스되고 있다.
 
홈초이스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특별관 '청춘시대'를 론칭하고 지속적으로 중장년층 콘텐츠를 보강해 나가고 있다. '어제보다 젊은 오늘'이라는 콘셉트 하에 건강, 레저, 강연, 여행 등 시니어에 유익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중드, 미드 등 여가로 즐길 만한 VOD 3천여 편을 제공한다. 
 
과거 같으면 뒷방에 틀어박혀 '뒷방 노인네'에 머물렀을 시니어들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은빛 장발 같은 특유의 스타일로 패션계 스타가 된 시니어 모델 김칠두(65)씨는 런웨이에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주류 브랜드 오비맥주 카스 등의 광고에 등장했다.
 
가수 주현미(59)씨가 지난해말 '주현미TV'를 개설해 팬들의 요청을 받아 다양한 곡의 라이브 영상을 게시한다.
 
배우 이덕화(68)씨는 '덕화TV' 채널에서 본인이 광고하는 가발 회사에 방문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중견 방송인들도 유튜브를 통해 시니어만이 할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패스트 시니어들은 소비만 하는 평범한 시니어 세대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세대다. 광고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패스트 시니어들을 또 다른 형태의 블루칩시장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