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최근 식품업계와 의류업계의 컬래버레이션한 제품들이 화제다. 특히 많은 언론사에서 주목한 '곰표 패딩'과 '곰 자수 맨투맨'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곰표 의류는 밀가루 제조업체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와 남성의류 쇼핑몰 '4XR' 및 애경이 컬래버레이션한 의류 제품으로 맨투맨의 경우 5차 판매까지 이루어졌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처음 이 곰표 의류, 특히 곰표 패딩이 공개되었을 때 누리꾼들의 반응은 지금의 뜨거운 관심과는 상반되었다. 하얀색 바탕에 가슴에 커다랗게 새겨진 초록 바탕의 곰표 글자는 "조금 지나친 디자인 같다"라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곰표 패딩은 어떻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어 지금의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일까?

곰표 패딩을 구매해 실제로 사용 중인 소비자 몇을 만나 본인이 곰표 패딩을 구매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곰표 패딩이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왼쪽부터 서준혁, 기현정, 박윤수

외국계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재직 중이라는 서준혁씨(37. 사진 왼쪽)는 "입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느껴져 구매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곰표 패딩 디자인에서 받았고 그에 소유욕이 발동"했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인생의 작은 재미에 돈을 지불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것같다고도 했다. "입고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웃음이 번진다"라며 "퍽퍽한 인생에 짜증 대신 웃음을" 곰표 패딩이 준다는 것이다.

파티쉐로 일하고 있는 기현정씨(30. 사진 가운데)는 처음에 곰표 패딩을 보고 "'이런 걸 부끄러워서 누가 입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입어보니 너무 따뜻해서" 구매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가 신선했다"라며 "젊은 층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브랜드인 곰표를 잘 홍보"함으로 많은 이들이 호응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기현정씨는 "곰표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있다 보니 눈에 띄어 인싸(insider)가 되고 싶은 이들의 욕구"를 잘 반영했다는 말도 남겼다.

천안에서 거주 중인 박윤수씨(20. 사진 오른쪽)는 기현정씨의 경우와는 반대로 곰표 패딩이 "따뜻해서 구매했다기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튀거나 눈길 받는 걸 좋아한다"라고 고백했는데 곰표 패딩의 튀는 디자인이 박윤수씨의 취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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