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텔레콤

[AP광고평론 #93]

※ 평가 기간: 6월 18일~6월 24일

[AP신문=하민지 기자] SK텔레콤이 만든 홈보안 서비스, '캡스홈' 광고 '아빠 구두' 편입니다. 지난 11일에 공개됐습니다.

광고에는 혼자 사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딸이 사는 집 현관에 자신의 구두를 놔뒀습니다. 혼자 사는 딸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러 1인 가구 여성이 종종 쓰는 방법입니다. 집에 남성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여러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믿음으로, 남성이 사용할 만한 물건을 일부러 가져다 둡니다.

광고는 캡스홈이 있으면 아빠 구두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홈보안 서비스인 캡스홈이 집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며 캡스홈의 여러 기능을 보여줍니다. 광고는 부녀간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아빠 구두'라는 소재로 광고 스토리를 잘 풀어내 광고 효과가 좋다는 평가와, 광고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캡스홈이 오히려 안전하지 않아 보여서 광고 효과가 적다는 평가가 대립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별점은 3.5점으로 중간 정도입니다.

광고 메시지 짜임새 있어서 광고 효과 ↑

광고 효과가 높을 것이라 본 평론위원은 광고에 현실성이 있고, '아빠 구두'라는 상징으로 스토리를 잘 전개했으며, 캠스홈의 기능도 짜임새 있게 설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남택춘 위원은 "가족이라는 따뜻한 스토리텔링에 캡스홈을 잘 녹여냈다. '집을 지키고 나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캡스홈의 기본적인 제품 특성을 가족 에피소드로 보여준 게 마치 실화인 듯 자연스럽다. 성공적인 흐름이다"라며 광고의 스토리텔링을 호평했습니다.

남 위원은 "특히 요즘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범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 그런 실제 사례를 우회적으로 다루면서 보안 제품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어필했다. 안전을 소재로 한 내용이 자칫 민감할 수도 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표현 방법, 멘트 등이 과하지 않게 전달됐다. 절제미가 돋보인다"며 광고가 소비자에게 효과적이었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정화 위원도 광고가 서비스를 잘 나타냈다고 봤습니다. 서 위원은 "'아빠의 구두'라는 상징으로 혼자 사는 여성이 처한 보안 문제를 함축적으로 잘 전달했다. 캡스홈을 설치하고 아버지가 구두를 다시 가져가는 설정은 군더더기 없이 서비스를 잘 나타낸 부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캡스홈 서비스를 알기 쉽게 표현했다. 보안 기기를 보여주는 부분이나 휴대전화 화면으로 택배 기사를 보는 장면 등,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느낌이라 소비자가 서비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광고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문지원 위원도 같은 의견입니다. 문 위원은 "자취하는 여성과 그의 부모 모두에게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해 제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품을 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위원은 "남성의 신발을 신발장에 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그런 상황을 중심으로 광고를 시작해 캡스홈의 기능과 사용 상황, 필요성과 관련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며 광고 스토리텔링이 잘 됐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제품을 단순한 보안 장치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빠의 낡은 구두'에 제품을 빗대어 표현해, 제품 호감도를 올렸다. 제품 기능에 관한 정보 전달까지 짜임새가 잘 구성된 광고"라고 분석했습니다.

안전하지 않아 보이는 광고, 효과 ↓

반면 홈보안 서비스인데 안전하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민정화 위원은 "아빠 구두 대신 캡스홈이 지켜준다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하지만 택배 기사님과 영상으로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가 집에 없다는 걸 알려주는 셈이라서 오히려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수임 위원은 여성이 집에 남성의 물건을 둬서 자신을 지키는 게 예전 방법이라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은 "범죄 예방 차원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남성의 신발이나 물건을 두는 게 한때 생활 팁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는 조금 예전의 방식이다. 요즘엔 훨씬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도구와 방법을 쓴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의 딸 사랑과 최신식의 보안 시스템, 이 두 가지 콘셉트가 흐름상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감동 코드 대신 깔끔하게 새 보안 기능만 설명하는 식이었다면 요즘의 1인 가구인에게 훨씬 어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김다원 위원은 안전함, 유용함보다도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은 "여성이 혼자 사는 집에 남자 구두를 놓는 것으로 마음이 든든해지는 현실이 슬펐다. 캡스홈이 아빠 구두의 든든함을 대신해 안전하게 집을 지켜주는 서비스란 건 파악했지만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남성의 물건을 놓는 것으로 남성과 함께 산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내야 그나마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일상적이라 안타깝다. 그리고 이걸 감동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던 현실도 크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SK텔레콤, ADT캡스
▷ 대행사: 눈이셋크리에이티브랩
▷ 제작사: 엘리먼트
▷ 조감독: 김지웅, 송민경
▷ Executive PD: 최광섭
▷ 조명감독: 김홍수, 노희봉
▷ 로케이션 업체: 존시스템
▷ 편집실: 편집인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위원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위원이 전해주는 광고 트렌드와 깊이 있는 광고계 전문 지식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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