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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주원 기자] 스텔란티스가 아마존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전환에 속도를 낸다. 스텔란티스는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테슬라와의 소프트웨어 및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아마존은 스텔란티스의 전기밴을 배송 네트워크에 투입함으로써 운송업에서 더 큰 발판을 마련한다는 판단에서다.

스텔란티스는 5일(이하 현지시각) 아마존디바이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아마존 라스트마일 등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진전시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스텔란티스 조직 전반에 아마존의 기술 및 소프트웨어 전문지식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더하는 소프트웨어 제품 및 서비스를 아마존과 함께 만들 예정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12월 7일 '소프트웨어 데이'에서 2025년까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에 300억유로(약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OTA에 기반한 스텔란티스의 소프트웨어·서비스는 새로운 수익원이자 성장 동력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스텔란티스는 아마존과 협업해 2024년부터 스텔란티스 차량에서 구동되는 STLA 스마트콕핏(SmartCockpit)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STLA 스마트콕핏은 차주의 기존 디지털 라이프와 차량 내 기능을 원활히 통합시켜 제3의 맞춤형 생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폭스콘과 함께 개발한 '모바일 드라이브'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기술을 더해 내비게이션, 차량 정비, 온라인 쇼핑 및 결제 서비스 등의 맞춤형 커넥티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텔란티스는 AWS를 차량 플랫폼용 '우선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다년간의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차세대 차량 플랫폼용 클라우드 지원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텔란티스는 직원들의 업스킬(직무향상교육)을 위해 AWS와 소프트웨어, 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다루는 글로벌 학습 커리큘럼인 '애자일-오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아카데미'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5000명 이상의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양성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분야의 디지털 서비스 기능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등에서 선두주자인 테슬라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앞다퉈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3년 출시 예정인 스텔란티스의 신형 배송 밴인 램 프로마스터 BEV(배터리전기차)의 첫 고객사가 된다. 스텔란티스는 아마존의 의견을 수렴해 차별화된 라스트마일 배송 기능을 갖춘 차량을 설계하고, 아마존은 미국 전역의 배송 노선에 차량을 배치할 예정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20년간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기술·전문성·혁신 문화를 구축해왔다"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전자책 서비스 '킨들', 파이어TV와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AWS를 통해 수천 개의 회사가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으로 자동차 산업을 혁신하게 돼 기쁘다"며, "스텔란티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주도 개발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STLA 스마트콕핏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AI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을 개인 맞춤형 생활공간으로 전환하고 자율주행의 고객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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