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우진 기자] 사기도박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영남권 유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구 골든크라운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문화관광당국으로부터 사업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를 받아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골든크라운이 지역경제 발전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해 사기도박이 입증될 경우 문화관광당국의 제재수위를 낮추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온다. 골든 크라운이 내국인도 아니고 외국인을 상대로 돈을 버는데 더해 고용확대와 소비증진을 통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문화관광당국의 제재수위를 낮추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풀이다.

17일 관계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인터불고호텔의 영남 유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골든크라운 대구카지노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역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력감축 등에 나선 호텔관광업계와는 반대로 지역인재 채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생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대구 골든크라운 카지노가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골든크라운 카지노)
대구 골든크라운 카지노가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골든크라운 카지노)

골든크라운 카지노는 올 1분기 산학협력 모집인원 15명을 포함해 총 24명을 신규채용했다. 골든크라운 대구카지노는 지역 인재 양성 및 채용 확대를 위해 영남권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 1분기 산학협력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여자대(4명), 영남이공대(7명), 대구가톨릭대(1명), 서라벌(2명), 세경대(1명) 등이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1분기) 채용 인원만 총 80명(산학협력 47명)에 달해 골든크라운이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확대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골든크라운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코로나 여파로 경영애로가 적지 않지만 지역거점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역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위기에 굴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크라운이 사회적 책임완수에 적극적인 면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홍보자료를 배포한 시점이 검찰수사와 맞물려 여기에 다른 뜻이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검찰수사에서 사기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재범이라는 점에서 문화관광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골든 크라운은 이 경우에 대비해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해 낮은 수위의 제재를 바라는 명분쌓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범죄형사부는 올해 초 골든크라운 대구카지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사기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얼마 전 수사관을 보내 수사에 필요한 장부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은 사실 확인을 위해 이미 임원과 직원의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사기도박 수법과 부당이득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기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너를 비롯한 임원의 횡령ㆍ배임 혐의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카지노는 지난 2014년에도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이다 덜미가 잡힌 적이 있다. 당시 울산지검은 골든크라운의 전 회장 김모씨(53)를 비롯해 경영지원관리이사 A씨(51), 영업본부장 B씨(43), 전 영업본부차장 C씨(44)를 구속 기소했다. 또한 전·현직 딜러 9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당시 대구 인터불고호텔의 골든 크라운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는 과정에 수천만을 탕진한 조선족 P 모씨 등은 속칭 '블랙딜러'가 진행하는 사기도박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했었다. 골든 크라운 카지노 측이 순서가 조작된 속칭 '탄카드'를 사용해 '밑장빼기' 전문의 '블랙딜러'가 능숙하게 다른 카드를 빼내는 장면을 고객들에게 발각됐다고 이들은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는 외국인 3명을 상대로 승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모두 25억1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고 발표했었다. 앞서 이 카지노는 사기도박 말고도 지난 2011년 9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내국인을 입장시킨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크라운카지노의 사기도박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고 사기도박 여부가 판명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재 여부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수사결과 사기도박 혐의가 사실로 결론나면 골든크라운은 초범도 아닌 재범이라는 점에서 사업정지 등의 엄중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관리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사업 정지ㆍ폐지 등의 조처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권 유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대구카지노 골든크라운은 1997년 (주)콘티넨로부터 경주시 힐튼호텔 카지노사업장을 인수하며 설립됐다. 이후 2010년 호텔 인터불고 대구로 사업장을 이전했고, 2010년 상호를 (주)골든크라운으로 변경했다.현재 대구카지노 골든크라운 지분은 최재호 회장이 41.37%, 최대주주다. 이어 안위수 대표가 25.45%, 박성오 14.43%, 손장훈 10.72%, (주)웰리치아이앤디 8.03% 등이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