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579] ※ 평가 기간: 2022년 6월 9일~2022년 6월 16일

우체국 모델 배우 여진구.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우체국 모델 배우 여진구.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AP신문 = 정세영 기자] 우체국이 지난 1일 공개한 우체국금융 광고입니다.

아역으로 출발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여진구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의미심장한 BGM과 함께 돈을 맡기려는 한 고객과 여진구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고객이 "액수가 좀 큽니다"라며 걱정되는 듯 말하자, 여진구가 보디가드들을 데려오며 "문제없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어 여진구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반드시 지켜드리는 것이 우체국의 룰이니까요"라고 말합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보디가드들이 고객을 보호하며 함께 걷습니다.

동시에 우체국 예금과 우체국 보험의 장점을 알리는 카피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보디가드들의 보호 하에 고객은 차를 타고 떠나고, 화면에 '우체국룰'이라는 카피가 크게 나타납니다.

암묵적인 룰이라는 뜻인 유행어 '국룰'과 우체국을 합성한 언어유희입니다.

마지막으로 차의 뒷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는 여진구의 모습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부문에 3.4점을 부여하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다소 과도한 설정과 보수적인 연출이라는 평을 들으며, 창의성과 시각 예술성 부문은 각 2.8점과 2.4점에 그쳤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 또한 2.6점에 그치며 여진구가 해당 광고에 잘 녹아드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신뢰와 안정감 잡았다

평론가들은 카피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톤앤매너를 유지해 우체국과 잘 어울리는 광고가 탄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디가드들의 보호 속에 걸어가는 고객.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보디가드들의 보호 속에 걸어가는 고객.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평범한 은행이 하지 못하는 일, 우체국이 합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우체국의 자신감과 확신이 드러난 광고다. '우체국의 룰, 우체국룰'의 카피라인에 위트가 엿보이고 보디가드 및 보안업체의 톤에도 안정감과 신뢰라는 이미지가 보여진다. 다만 여진구라는 다소 젊은 모델과 영상의 메시지가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아 아쉽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국룰' 이라는 신조어와 우체국룰을 연결시킨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의 모델도 공기업 광고와 잘 어울린다. 지속적으로 예금과 건강을 지켜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상원 평론가 (평점 2.6)

과도한 연출, 공감 유도 실패

반면 보디가드를 활용한 연출이 과도하고, 평소 브랜드 이미지와 괴리감이 느껴져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적 연출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지킨다는 것을 나타냈다.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드라마적 연출을 통해 고객의 자산을 지킨다는 것을 나타냈다.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여진구를 활용한 드라마적 구성은 눈길을 끌지만 딱 거기까지다. 브랜드의 상징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너무 노골적이다 못해 민망할 정도다. '고객의 자산을 반드시 지킨다'는 메시지 자체는 설득력 있고 공감도 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과하고 오버스럽다. 우체국처럼 공적인 기관은 서민 지향과 어울리는데, 이동하면서도 경호원이 무전기에 귀를 기울이고 차 위에 손을 대고 밀착경호하는 듯한 크리에이티브는 고객의 자산을 철저히 지킨다는 표현을 넘어 부담스러움을 자아낸다. 이로 인해 오히려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처럼 느껴져 거리감이 생기고, 오히려 브랜드와 기관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는 모순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3)

 

우체국의 친근한 이미지와 딱딱한 경호원 컨셉이 어울리지 않아 괴리감이 느껴진다.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하게 보호하는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연출이 어색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예금을 맡기면서 불안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더욱 공감되지 않는다. 금융 브랜드는 안전성이 기본적인 요소이다. 차별화하기 어려운 키워드를 단순한 메시지로 풀어낸 점이 아쉽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2.4)

아이디어를 반감시키는 연출

또한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연출 방식이 밋밋해 재치있는 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국룰'과 우체국의 합성어로 탄생한 키워드 '우체국룰'.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국룰'과 우체국의 합성어로 탄생한 키워드 '우체국룰'. 사진 우체국 유튜브 캡처

한동안 유행했던 단어인 '국룰'과 우체국을 결합하여 '우체국룰'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냈다. 우체국을 보디가드로 의인화해 고객의 자산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콘셉트는 재치있고 훌륭하지만, 전반적인 대사 톤이나 화면 연출 방식이 고리타분해 비주얼이 재치를 죽여버린 케이스다. 그리고 '우체국룰'이라는 키워드가 전혀 강조되지 않고, 너무 짧은 시간동안 화면에만 떴다 사라져서 조금 산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9)

 

경호원과 매칭시킨 아이디어는 좋지만 구현 방식이 다소 단순하다. 경호원들의 액션이 과하고 모델의 표정 또한 너무 딱딱해서 재치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최상원 평론가 (평점 2.6)

■크레딧

▷광고주: 우정사업본부

▷대행사: 모비쟆미디어

▷제작사: 엑스라지픽처스

▷모델: 여진구

▷CD: 황태준

▷AE: 이윤기ㆍ김성희ㆍ송유나ㆍ최송학ㆍ김민지

▷아트디렉터: 이형석ㆍ박형수

▷감독: 김현우

▷조감독: 김재민

▷제작사PD: 송재영

▷촬영감독: 김수민

▷조명감독: 양병진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