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웃김ㆍ통한 설득…백설 새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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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     황지예 기자

[AP신문 광고평론 No.1430]  ※ 평가 기간: 2025년 11월 14일~2022년 11월 21일

[AP신문 광고평론 No.1430]  CJ제일제당이 '백설 10분쿡' 캠페인을 공개했다. 사진 전자레인저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30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CJ제일제당이 지난 11월 7일 공개한 '백설 10분쿡' 광고입니다.

배우 박희순, 한선화가 모델입니다.

레트로한 감성의 '특수촬영물' 형식을 빌려, 마왕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요리히어로 '전자레인저'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을 워킹맘, 사회초년 자취생, 기러기 아빠 등으로 설정해, 이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10분쿡'으로 간편하게 근사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당 광고는 약 12분 길이의 풀버전을 줄인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풀버전의 명장면을 모아 중독성 있는 노래로 제품 특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진지한 웃김, 통한 설득

김석용: 1분링에서 10분쿡까지, 콘텐츠로 한 끼 밥상

이형진: 순간의 기지는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쉽다

전혜연: 간편식도 변신하면 무적의 히어로

한서윤: 시각을 달리한 음식 광고의 새로운 히어로 전략

홍광선: 호불호를 넘어 최적의 크리에이티브가 되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30]  CJ제일제당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7.5점을 부여하며 노래가 제품 사용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호감도가 7.3점, 창의성이 7.2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예술성 시각 부문은 7점을 받았고,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6.8점에 머물렀습니다.

총 평균은 7.1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 새로운 시도 눈에 띄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레거시 브랜드인 백설이 지난 '1분링'에 이어 '10분쿡'까지, 광고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ㆍ[관련 기사] 웃음과 홍보 두 마리 토끼 꽉 잡다…백설 새광고

[AP신문 광고평론 No.1430]  마왕과 악당들. 사진 전자레인저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영상 이전에 백설의 브랜드 구축전략이 흥미롭다. 1분링에 이어 10분쿡까지, 제품별 풍성한 드라마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차려내고 있다. 1분링이 부부 타깃 공감대 속 짧은 뜬금포 재미를 터트렸다면, 10분쿡은 워킹맘, 1인가구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상황과 해결책을 황당한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제시한다. 이들이 합쳐지는 백설의 브랜드 구조 전략이 인상적이다. 

영상은 상상력이 돋보인다. 괴물 대 '전자레인저'의 싸움구도 설정이나, 직장인 속내를 토로하는 반전이 그것. 아마도 괴물은 편안한 한 끼를 방해하는 직장상사, 과도한 업무, 혼밥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선들을 악마화한 게 아닌가 싶다. 끝까지 보게 만들고, 보고나면 제품 특성과 사용법까지 다 알게 만드는, 콘텐츠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3)

언젠가부터 비슷비슷한 도식의 크리에이티브에 슬슬 물리기 시작했지만, 확실히 이 제작사의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브랜드는 있는 듯하다.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래서 더욱 리프레시가 절실한 브랜드들 말이다.

백설이란 전통의 브랜드가 최근 지속적으로 돌출도 높은 크리에이티브를 펼쳐써 새로운 바이브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광고의 경우 '전자레인저'란 특수촬영물 장르를 통해 세대와 성별을 확장하는 모멘텀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 말했듯, 익숙한 도식의 크리에이티브가 누구에겐 '불호'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백설처럼 강력한 각인이 필요한 브랜드엔 호불호를 떠나 '최적의 크리에이티브'로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1)

과감한 B급 정서와 레트로 히어로물을 끌어와 '요리 시간 단축'이란 USP를 극대화한 점이 영리하다. 박희순의 진지한 텐션과 한선화의 생활 연기 사이에서 '웃기지만 기능적 혜택이 선명한 구조'를 잘 잡았다.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기능, 빠르고 간편하고 실패 없는 조리 방식이 히어로물의 '합체' 콘셉트와 정확히 맞물리며, B급 코미디를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제품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활용했다. 다만 등장하는 캐릭터와 효과가 많고 장면 전환도 빨라, 핵심 메시지가 약간 분산될 여지는 있다. 하지만 레거시 브랜드가 MZ적 언어로 새롭게 리프레시한 시도 자체는 매우 성공적이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6)

재미ㆍ각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또한 평론가들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제품 특성을 살리기 위해 '전자레인저'를 내세우고 이들을 다양한 사회구성원으로 설정하는 등, B급 유머의 재미와 제품 각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430]  마이크로웨이브 빔을 통해 제품을 조리하는 박희순. 사진 전자레인저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파워레인저의 레트로 감성을 전자레인지 조리와 결합한 발상은 B급 유머의 본질을 정확히 찌른다. 빠른 비트의 배경음악과 중독성 강한 후크송은 메시지 전달을 넘어 '보는 맛'을 극대화하며 브랜드의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짧은 버전에서 서사가 축약되며 매력이 조금 희석되지만, 핵심 상품 특성은 여전히 리듬감 있게 시각화된다. 결국 이 광고는 간편식의 변신은 무죄란 정신으로, 10분쿡을 가장 유쾌하게 알리는 합체 기술을 펼쳐 보인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8.1)

히어로 패러디를 저녁 해결에 붙여 제품을 간편하고 한 끼에 바로 나의 배고픔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구원템'으로 포지셔닝한다. 페르소나별 에피소드를 나눠, 동일 USP를 각기 다른 문맥에 옮기며 확장성을 갖춘 전략이 돋보인다. 

러닝타임이 긴 대신 리듬·개그 비트를 촘촘히 심어 끝까지 시청하도록 유도했고, 모델들이 '생활 히어로' 역할과 잘 어울린다.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래와 가사로 그간 시즐컷 중심이던 음식 광고를 새로운 시각과 전략으로 바라본 것이 인상 깊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9)

그러나 상황 설정과 전개에 긴장감이 부족해 몰입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10분 만에 요리할 수 있는 제품 특징을 살리기 위해 '전자레인저'란 특수촬영물 콘셉트를 설정했다. 워킹맘, 사회 초년생, 기러기 아빠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여러 제약 때문에 근사한 요리를 해먹기 어려운 타깃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오랫동안 제작사를 따라다닌 '제품보다 제작사가 돋보인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제품 USP에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이 눈에 띈다. 그러나 영웅과 빌런이 같은 처지였다는 반복되는 설정과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지 않아 몰입하기 어려웠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7)

 ■ 크레딧

 ▷ 광고주 : 백설10분쿡

 ▷ 모델 : 박희순 한선화 조경창 김래온 유현준

             김종태 박여름

 ▷ 대행사 : 돌고래유괴단

 ▷ AE : 안태영 김수언 차보금 이주희 김가현

 ▷ 제작사 : 돌고래유괴단

 ▷ 감독 : 이민섭

 ▷ 조감독 : 최영은

 ▷ PD : 이정훈

 ▷ LINE PD : 이우재 조수민

 ▷ 촬영감독 : 김홍기

 ▷ 아트디렉터(미술) : 양미미

 ▷ VFX : 양유림

 ▷ 2D/합성

 ▷ 녹음 : 키이츠서울

 ▷ 음악제작 : 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