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대표적인 캐릭터, '라이언'이 10주년 기념 케잌을 들고 있다. 캐릭터 '콘'도 라이언 어깨에 매달려 있다. 사진 유튜브 '카카오' 캡처

[AP광고평론 #127]

※ 평가 기간: 7월 30일~8월 5일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택시 등의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기업 카카오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카카오는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21일 '아직 카카오는'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광고에는 카카오의 직원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1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광고지만,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가 이뤄낸 것들보다 아직 카카오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직원들의 입을 통해 언급합니다.

"아직 카카오는 데이터 주권 시대를 준비 중이다."

AP광고평론가는 10주년 기념 광고지만, 자랑보다 겸손을 보여줘 카카오의 진정성을 전달했다며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 광고 모델의 적합성, 주관적ㆍ직관적인 광고 호감도 별점 모두 4.5점입니다. 나머지 별점도 높습니다.

카카오 - 창의성 3.5, 명확성 4.5, 적합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5

브랜드의 업적을 자랑하기보다 겸손을 택해
시청자에게 진정성 전달한다

광고모델로 등장한 직원들은 카카오가 가진 부족한 점을 이야기합니다. 광고평론가는 카카오가 광고를 통해 자화자찬하기보다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을 언급한 점이 오히려 시청자에게 기업이 가진 진정성을 전달한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서비스가 10년이 되면 자아도취를 할 법하다. 그러나 오히려 카카오는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광고에 담았다.

특히, 한 직원이 카카오 서비스가 자신의 어머니가 이용하기엔 어려운 서비스라며 카카오의 한계를 언급한 점이 인상 깊었다.

광고의 이런 점이 시청자에게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자화자찬 축하 메시지보다 더 솔직하고 좋다.

박은지 평론가

10주년이지만 자랑이 아닌 겸손을 택했다. 카카오 서비스는 우리의 삶 속 깊숙이 자리 잡았고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그렇기에 타 기업의 브랜딩 광고처럼 '우리 이렇게 멋지고 뛰어난 기업이야!'라고 자랑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카카오의 부족한 점을 직원의 입을 통해 반성하고 고백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제작했다. 이 점은 시청자가 브랜드의 진정성을 느끼고,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효과적인 광고였다.

김정민 평론가

브랜드의 업적을 자랑하는 방식이 대중에게 '피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제작한 광고다.

자랑이 아닌 비전을 직원 인터뷰 광고로 표현한 것을 보고 카카오라는 브랜드가 진보적이고 젊은 기업 이미지를 가진 채로 더욱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산 평론가

미래지향적 메시지로 신뢰감을 준다

광고평론가는 광고가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시청자에게 신뢰감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설득력을 극대화한 광고다. 직원들의 입으로 '우린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광고 모델 선정과 그들이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탁월하다.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메시지를 객관적이고 진솔하게 풀어내 시청자를 효과적으로 설득한다.

시청자에게는 카카오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하고, 투자자에게는 카카오의 발전 가능성을 전하는 광고다.

박진희 평론가

광고가 미래지향적이다. 진정성도 느껴진다. 시청자에게 카카오를 신뢰하게 만들 수 있는 광고다.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카카오 직원의 모습이 담겼다. 카카오가 가진 이런 장점이 광고덕분에 돋보인다.

김기섭 평론가

박은지 평론가도 "'미래지향적이며,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카카오가 추구해온 메시지를 광고에 한 번에 압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카카오 직원 서동욱 크루의 인터뷰 모습. 사진 유튜브 '카카오' 캡처

광고 모델로 기용된 직원, 카카오 사업 분야 홍보까지 탁월

박진희 평론가는 "카카오 내 여러 사업 분야의 직원들을 인터뷰했기 때문에 (광고는)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카카오의 상품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광고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지루할 수도 있는데 빠른 화면 전환과 자막처리로 센스 있게 보완했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지 않아도 끝까지 보게 되는 광고다"는 칭찬도 덧붙였습니다.

김정민 평론가도 "광고가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됐다. 그래서 카카오에 어떤 사업분야가 있는지 일일히 나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카카오의 여러 사업 분야가 시청자에게 전달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전개가 산만하고, 진부한 표현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앞서 좋은 요소로 평가된 부분을 반대로 본 의견도 있습니다. 한자영 평론가는 "카카오 광고가 겸손함을 보여주기에는 너무 산만하게 표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든 계층을 위한 서비스가 되기에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광고의 표현법이 지금 시대에는 너무 익숙하다. 그래서 카카오의 포부가 과연 정말 진심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기업의 직원이 나와서 진정성을 어필하는 광고는 그 효과가 입증되어 왔고,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카카오 광고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등장하는 직원과 자막이 불필요하게 많다. 직원의 말이 정리되지 않아 비문투성이고, 자막처리가 너무 산만하다. 시청자가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광고다.

광고를 다 본 후에 남는 건 오로지 '아직 카카오는'이라는 광고 문구뿐이다.

충분히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는데 너무 대충 만든 것처럼 정신없는 광고다. 시청자에게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염려된다.

한자영 평론가

※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다음 128회~132회 기사에서는 현대해상, 롯데잇츠, 동부건설, SK텔레콤, 하이네켄 광고를 평론할 예정입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