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266] ※ 평가 기간: 2021년 3월 4일~2020년 3월 13일

야쿠르트 쿠퍼스 <유튜브 광고 캡처>

[AP뉴스=나선리 기자] 한국야쿠르트 위(胃)·장(腸)·간(肝) 광고 시리즈가 젊은 콘텐츠로 파격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위(胃)·장(腸)·간(肝) 라인업 '윌', '엠프로3', '쿠퍼스' 광고는 그 동안 배우 하정우, 이정재 등을 모델로 기용했으나 이번에는 과감한 비틀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새로운 광고 시리즈 '위신·간신·장신' 편을 공개했는데 그 중 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22일에 공개한 쿠퍼스 광고 '간신' 편입니다.

어감이나 특징에 따라 모델을 캐스팅한 점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유재명이 위신, 키가 큰 한기범이 장신, 가장 핵심이 되는 간신 역은 배우 이준혁이 맡았습니다.

먼저 카메라는 신들이 살고 있는 장소로 설정된 하늘의 기지국(?) 같은 곳을 향합니다. 한기범(장신)이 용을 찾는 전단지가 붙어있는 전봇대 앞에 서서 "용용아~ 용용아~대체 어디간거니"를 부르짖습니다.

화면에는 필기체로 '장대 같은 신'이라는 자막이 오버랩됩니다.

한기범이 용을 애타게 찾자 어디선가 용이 나타나고 유재명(위신)이 '저기 자네, 용가네'라고 하자 하늘에는 '위엄 있는 신' 자막이 떠오릅니다.

이후 갑자기 '가네 가네 용가네' 라 하며 쿠퍼스를 손에 든 이준혁(간신)이 용을 타고 등장하며 음악에 맞춰 '간에 간에는 쿠퍼스~'노래를 부르고 화면에는 역시 필기체로 '간사한 신' 자막이 오버랩됩니다.

용이 방향을 잡지 못하자 이준혁은 "야 용용이 너 내비대로 안가?" 라고 농담을 하며 '간에는 쿠퍼스' 로 마무리합니다.

[AP신문 알림] 이 기사는 3월 22일 출고된 유료(??) 회원 전용 기사로서 출고후 10일이 지나면 모든 독자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화면은 바뀌어 컬링을 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유재명(위신)이 키가 큰 한기범을 향해 '장신!'이라 부르며 '스윕' 을 연달아 외칩니다.

한기범이 브룸(빗자루 솔)으로 빙판을 문지르자 스톤이 이동하고 한기범은 "오, 가네~가네"를 외칩니다.

그러다 컬링이 멈추고 한기범이 "어, 안가네?"라고 하자 갑자기 나타난 이준혁이 '간에~간에'를 외치며 '간에 간에는 쿠퍼스'를 노래 부릅니다.

이어서 세 명이 구름 위에서 한데 모여 '간에 간에는 쿠퍼스'를 합창으로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세 사람은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며 '간에 간에는 쿠퍼스 간에 간에는 쿠퍼스 간의 건강 위하여 간에는 쿠퍼스 간에 쿠퍼스' 노래를 부릅니다.

화면에는 '알콜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 '일상생활 속 건강관리를 동시에'라는 자막이 등장, 기능적인 측면을 표현하고 이어서 '프로바이오틱스로 만나는 신세계 자막' 자막이 떠오릅니다.

이어서 간신 이준혁이 갑자기 튀어나와 '간에는 쿠퍼스'로 마무리합니다.

야쿠르트 쿠퍼스 <유튜브 광고 캡처>

AP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광고 효과), 적합성(광고 효과), 예술성(청각) 측면에 4점을 부여하여 비교적 높은 평가를 한 반면, 창의성과 예술성(시각), 호감도는 3.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부여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간신' 편의 조회수는 현재 160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광고평론가들의 평가는 다양했습니다.

여러 광고평론가들이 난잡하고 스토리의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비호감의 B급 광고라며 혹평했습니다.

창의성 3.5 ,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난잡한 스토리와 연관성 없는 소재

많은 평론가들이 연관성 없는 소재로 인한 일관성 결여, 정신없고 난잡한 스토리를 지적했습니다.

용과 컬링, 신선의 콘셉트는 서로 연관성이 없으며 상품이나 주제와도 관계가 없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특히 컬링 스포츠를 삽입한 점에 대해서는 상품과의 연관성이 없을 뿐더러 동양풍 신과 컬링은 매치가 안 된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연관성 없는 소재와 스토리로 억지로 끼워 맞췄다는 점을 제기했고, 이은선 평론가는 광고에 쓰인 레퍼런스가 너무 많은데 정신까지 없어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스토리가 전혀 없고 오히려 '간에는 쿠퍼스'를 남기고자 억지로 끼워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스토리로 보인다. 용이 왜 등장하는지, 컬링은 왜 하는지, 신선들의 놀음처럼 보이는 연출은 왜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강지은 평론가

"맥락도 없고 정신도 없는 광고지만 핵심 메시지만은 확실히 각인시킨다. 간에는 쿠퍼스라는 카피가 뇌리에 박힌다. 다만 광고에 쓰인 레퍼런스가 너무 많다. 위대한 신, 간사한 신, 장대같은 신이라는 타이틀은 ‘위, 장, 간’을 암시하고 있으나 눈치채기 어렵고, 동양풍 신의 콘셉트를 차용하는데 갑자기 컬링을 하는 모습은 조금 뚱딴지스럽게 여겨진다. 광고가 재밌고 특이한 건 좋으나 최소한의 일관성은 확보했어야 한다.
이은선 평론가

"간신~, 이런 세계관 설정 속에서 컬링과 같은 스포츠를 1분씩이나 들여서 설명해야 하는 서사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홍산 평론가

부정적 어감, 비호감의 B급 광고

많은 평론가들이 B급 감성의 광고라는 점을 지적했고 '간신'이라는 단어 자체의 부정적 느낌과 정신없는 소재들의 비호감적 측면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B급 감성 시도는 좋으나 짜임새와 구성 측면에서 탄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간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어필하기 힘든 부정적 어감의 단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빠른 전개와 정신없는 구성으로 비호감적 요소가 있다고 하면서도 의인화 접근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B급 감성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점은 높게 쳐주고 싶으나 B급 감성도 짜임새 있고 구성을 탄탄하게 짜야 그 재미가 배가됨을 강조하고 싶다."
이은선 평론가

'전형적인 B급 감성의 광고'
강지은 평론가

"'간신'이라는 단어가 쿠퍼스가 간에 미치는 베니핏을 직관적으로 설명해주지 못하는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이다."
홍산 평론가

"급전개에 주변요소가 정신없어서 일부만 봐서는 개인적 호감도가 떨어지지만 위/장/간 세 가지 장기를 의인화(혹은 신격화?)하여 직관적으로 풀어낸 접근은 좋다."
김동희 평론가

야쿠르트 쿠퍼스 <유튜브 광고 캡처>


MZ 세대 대상의 전략적 마케팅

곽민철 평론가는 MZ 세대 대상의 마케팅 측면에서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광고라며 장황한 설명보다 일정한 영역 안에서 영리하게 장점을 표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략적인 광고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며 허위ㆍ과대광고에 대한 적신호가 켜진 요즘, 제품의 구성과 효능에 대한 장황한 설명 대신, 정해진 표현의 영역 안에서 영리하게 소구한 점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곽민철 평론가

뇌에 각인되는 중독성 있는 CM송

여러 평론가들이 광고 효과 측면에서 중독성이 있는 CM송에 주목했습니다.

'간에는 쿠퍼스' 카피와 더불어 반복적인 CM송이 뇌리에 각인되는 중독성이 있다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CM송과 관련한 광고 효과에 주목하며 과거 우루사의 메들리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간에는 쿠퍼스' 하나는 확실히 각인되는 CM송과 배우들의 위트 있는 연기력에는 칭찬을 주고 싶다.
강지은 평론가

"간에는 쿠퍼스~ 라는 카피가 귀에 아주 잘 박히는 중독적 CM송을 활용한 광고
홍산 평론가

"통합 제품군을 형성한 위장간 유니버스가 탄생했다. 이 광고는 캐릭터, 배경, 소리 등 브랜드를 연상하기 쉬운 장치들을 통해 몰입도가 높은 세계관을 구축했다."
곽민철 평론가

"위장간 신(god)들 유니버스의 서막일까. 시리즈물이 기대되는 광고. 과거 우루사 '간 때문이야' 메들리 이후 간에 좋은 약품 혹은 건강보조식품은 언제나 그 후광에 가려졌어야 했다. 쿠퍼스가 간드러지는 이준혁의 보이스 덕을 톡톡히 볼 생각인 것 같다. 유재명과 한기범 인물의 후속 시리즈가 궁금해진다."
김동희 평론가

■크레딧

▷광고주:한국야쿠르트
▷대행사:애드쿠아 인터랙티브
▷제작사:이본부
▷모델:유재명 한기범 이준혁
▷CD:이현아
▷편집실:포스트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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