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74] ※ 평가 기간: 2022년 1월 13일~2022년 1월 20일
[AP신문=정세영 기자] 카카오 VX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한 학생이 강의실에 누워서 인스타그램으로 골프 치러 간 친구들 사진을 보며 부러운 듯이 '봄바람 휘날리니 봄 라운딩 갔나 봄'이라고 말합니다.
'프렌즈 아카데미'의 줄임말 '프아'를 활용해 가수 크러쉬의 '우아해'를 개사한 '프아해'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며, 강의실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효과와 함께 '늦기 전에 프아해'라는 자막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골프, 지금 시작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방금 나왔던 주인공이 엉성한 포즈로 프렌즈 아카데미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광고는 '지금 시작하면 봄에 필드간다'는 카피로 계절성을 공략하고 마지막에는 '누구나 골프를 쉽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 골프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다며 명확성에 가장 높은 4점을 줬습니다.
광고 효과ㆍ광고 모델의 적합성,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 모두 3.8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3.6점, 창의성은 3.2점을 기록했으며 총 평균은 3.7점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골프광고와 차별화
평론가들은 기존 골프 광고들이 필드에서 역동적으로 골프를 치는 모습만 강조했다면 이 광고는 현재 증가하고 있는 2030 골프 인구의 눈높이에 맞게 제작됐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프아'가 반복된 배경음악이 중독성을 높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Z세대에게 골프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친근함을 내세운 광고. 골프라는 스포츠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성격을 내세워 허세감과 대세감으로 Z세대를 자극한다. 특히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 시작하면 봄에 필드 간다'는 카피는 여행과 스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골프의 매력을 잘 드러낸다. 대학생이라는 명확한 타깃 설정으로 신규 회원을 유도하고, '프아해'가 반복되는 CM송으로 인지도를 높인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4.3)
골프의 문턱이 낮아진 요즘 쉽게 배우자는 내용이 잘 담겼다. 젊은 모델과 어설프게 스윙하는 모습이 영상의 핵심이다. 봄시즌을 앞두고 '봄'을 활용한 언어유희와 나즈막한 내레이션, 기존에 잘 알려진 노래를 '프아해'로 편곡한것 등이 인상적이다. 기존의 액티브한 골프 광고와 차별화를 둬서 좋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7)
골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광고가 등장했다. 여전히 필드 골프는 4050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는 또 다른 이야기다. 2030세대 골프 인구는 전례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 중 스크린골프에서 그 추이가 압도적이다. 각 백화점의 골프웨어 2030 구매율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골프 광고가 프리미엄, 프로페셔널, 기술적 향상 등을 중심으로 내세웠다면 이번 카카오VX의 광고는 그 반대를 향한다. 강의실, 인스타그램 등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속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골프를 이야기한다. 골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상징적 광고의 탄생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프아'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족
하지만 홍산 평론가는 프렌즈 아카데미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처음에는 원격 골프 레슨 서비스인줄 알았다. 검색해보니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된 스크린 골프장이었다. 30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 새로 론칭한 프로덕트를 전부 설명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골프 레슨'이라는 카피 때문에 소비자가 프로덕트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친구들이 다 라운딩 갔나봄'이라며 20대 사이에 유행하는 골프를 어필하기 위한 인트로가 다소 길고 정작 프로덕트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뒷부분이 짧아서 아쉽다.
'프아'라는 줄임말은 아직까지는 입에 붙지 않지만 꾸준히 '프아'라는 단어를 밀면 친숙해질 것 같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노광욱 평론가는 최근 카카오의 몇 가지 경영상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 이와 같은 감성적 광고가 얼마나 소비자에게 와닿을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현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에 집중한 광고다. 봄을 기다리는 계절적 감성을 푸른 잔디와 골프로 연상시킨 접근이 자연스럽다. 감성보컬 크러쉬의 목소리를 통해 반복되는 '프아'의 잔상도 중독성 있다. 구체성은 떨어지지만, 골프에 쉽고 감성적으로 접근해서 부담이 없다.
다만 최근 카카오의 몇몇 경영상 논란들이 부각된 시점에서 이런 우회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테지만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영리한 노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3)
■크레딧
광고주: 카카오VX
대행사: 디블렌트
모델: 조은서
CD: 염창남
AE: 이응탁ㆍ오성준
아트디렉터: 조영욱ㆍ이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