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2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AP신문 = 김상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2를 통해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3년차를 맞이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의 스마트폰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갤럭시 언팩 2022을 통해 명확해진 삼성전자의 '갤럭시 S시리즈-폴더블폰' 투트랙 전략이 글로벌 점유율은 물론,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상승을 이끌 승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해외 언론들도 갤럭시 S22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는 "갤럭시S·Z시리즈 중심의 재편은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새 스마트폰 전략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이라며, 노태문 사장의 투트랙 전략을 조명했다.

노 사장은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도 전면에 나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역대급 기준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하며, 또 한 번의 혁신으로 소비자들에게 독창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삼성 스마트폰의 지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노트와 S의 기존 플래그십 경계를 허물고, 노트 제품군을 포트폴리오 전체에 통합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노 사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노트 경험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등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사장에 따르면, 갤럭시 S22 시리즈에 대한 통신사 및 파트너사의 초기 수요는 울트라 모델로 인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S' 시리즈를 결합한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이 기존 갤럭시 S시리즈 수요에 더해 갤럭시노트 대기수요까지 흡수할 것이란 기대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의 브라이언 마(Bryan Ma)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성공적인 폴더블폰 라인업에 의존할 수 있게 됐을 때,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스타일러스펜’(S펜)을 S 시리즈로 흡수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 ⓒ삼성전자]
노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통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전보다 더 오래, 더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면서, 교체 주기는 길어지는 대신 고급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더 나은 영상통화와 게임 성능을 원하고, 일과 놀이가 기기에 의존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특화돼 있어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정면돌파 승부수로 풀이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는 2019년보다 3개월 늘어난 3년 7개월로 조사됐다. 2010년대 약 2년의 주기와 비교하면, 스마트폰 성능 향상에 따라 교체 주기도 꾸준히 늘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Z 폴드3·플립3 출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는 상황에 새로운 폼팩터(외형)가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은 새로운 카테고리로 성장할 것이고, 향후 3년 이내에 한 두 개의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를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폴더블폰의 흥행에 이어 갤럭시 S22 시리즈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주를 이루고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가 강화된 성능에도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출하량 증가 등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갤럭시 S22 울트라와 폴더블폰의 판매량 증가 및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효과도 예상된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록 출시 일정은 전작인 갤럭시 S21 대비 한 달 정도 지연됐으나 1분기 출하량은 전작과 유사한 105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2020년 하반기를 끝으로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노트 수요층의 구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간 출하량의 경우 지난해 갤럭시 S21 시리즈가 2700만대에 그친 데 반해 갤럭시 S22는 3000만대를 기록하며 갤럭시 S10 이후 최대 판매 모델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무선사업부 영업이익도 올 1분기 4조원으로 전 분기 2조7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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