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김상준 기자] 16일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주주총회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개인주주 500만명 시대를 맞아 주주들과 소통하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동학 개미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삼성전자의 주주 숫자는 504만명 규모로, 이는 2020년 말 214만명 대비 약 136%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30세대 '젊은 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삼성전자는 젊어진 주주들이 더 많이,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게 주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면서, 주주들이 더 즐겁게 주주총회를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장 내부에서는 행사 시작 전 여러나라 출신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주주들께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내용의 환영 영상이 방영됐다. 

이와 함께, '주주총회 안내 브로셔'를 작성해 배포한 점도 눈에 띄었다. '주주총회 안내 브로셔'에는 행사장인 수원컨벤션센터의 안내도를 비롯해 전자표결 단말기 사용방법, 편의시설 안내, 무료셔틀 버스 및 주차안내 등, 주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아 주주들이 대기하는 동안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주주총회장 로비에는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구역이 생겼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포토존'과 '응원메시지 월'이다. 

주주총회 포토존은 '인증샷'을 남기고 이를 SNS에 공유하기를 즐기는 MZ세대 젊은 주주들의 취향을 겨냥해 만든 구역으로,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주총회 참석을 기념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주 인증', '삼성전자 올해도 화이팅' 등 톡톡 튀는 문구의 토퍼(사진을 찍을 때 손에 들고 촬영하는 글자가 새겨진 장식품)도 증정해 더 재미있게 인증샷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응원메시지 월은 주주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이나 응원메세지를 작성해 부착하도록 안내하고, 부착된 메시지를 전자 표결을 실시하는 60초 동안 주주들에게 공유하는 한편, 수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에도 공개함으로써,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색다른 시도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메시지가 공유된 주주에게는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했고, 추첨을 통해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갤럭시 S22 울트라, 더 프리스타일, 비스포크 큐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주총 온라인 중계를 도입했다. 

사전 신청을 한 주주들은 주총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질문 게시판을 통해 직접 질의를 올리기도 했고, 주총 현장에서는 온라인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올린 주주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시청하는 중 화면이 멈추거나 끊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량의 서버를 증설하고 트래픽을 분산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도 전자투표제를 실시해, 주주들이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투표를 통해 사전에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부터 사용한 전자표결 단말기를 올해도 이용함으로써, 주총에서 통상 사용되는 '박수 통과'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볼 수 없었다. 

상장회사에서는 실질적인 표결이 사전 선행 투표와 위임장을 통한 의결권 행사 등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박수 통과'가 흔히 사용되나, 삼성전자는 주주 구성이 젊어지며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박수 통과'에 대해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해 2021년부터 전자표결 단말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지만, '찬성' '반대' '기권' 등을 표시할 수 있는 전자표결 단말기로 2분 정도 만에 빠르고 정확하게 주주들의 의사가 집계되며 OMR 카드 방식에 비해 표결에 걸리는 시간이 십분의 일로 줄어들었다. 그 전까지는 표결이 진행될 경우 OMR 카드에 찬반을 표시해 표를 OMR 리더기를 통해 확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더 많은 주주들이 안전하게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들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수원컨벤션센터 3층(3040㎡)과 1층(7877㎡)을 모두 대관해 최대한 많은 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10일부터 준비기간 6일 내내 컨벤션센터를 매일 방역 소독했다. 

행사지원 인력도 컨벤션센터 출입을 할 때부터 체온검사를 받고 자가키트로 검사를 하는 등, 이중삼중의 방역관리에 신경을 썼다. 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7명이 3곳의 건강확인소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고, 발열이 의심되는 주주들은 따로 설치된 외부중계소에서 중계를 지켜보며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