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588] ※ 평가 기간: 2022년 6월 23일~2022년 6월 30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마약퇴치캠페인 광고입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악역 장덕수로 유명해진 배우 허성태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음악과 악마의 손 모양을 한 그림자로 시작합니다.
핸드폰, 컴퓨터 등으로 마약을 구하고 은밀하게 거래하는 사람들 위로 이 악마의 손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마약이 가진 심각성을 알립니다.
그리고 컷 사이사이 허성태가 등장해 진중한 목소리로 "한 번의 호기심이라는 덫에, 지독한 중독성이라는 덫에, 마약이라는 덫에 당신은 빠져 들게 될 겁니다"라고 경고합니다.
"한 번 딱 한 번이었는데..." 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허성태가 "마약의 덫 앞에서 단 한 번이라는 변명은 소용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마지막에도 "마약이 당신을 무너뜨리는 건 단 한번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문구과 내레이션과 함께 자막으로 등장하며, '마약'과 '단 한 번'을 빨간색으로 특히 강조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허성태의 내레이션이 광고의 진중한 분위기를 살려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키워드를 반복해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또한 각각 4점, 3.8점으로 높습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음악과 악마의 손을 형상화해 예술성 시청각 부문도 3.8점을 받아습니다.
그 외 창의성과 호감도는 3점을 기록했고, 총 평균은 3.7점으로 준수한 편입니다.
모델ㆍ키워드 집중…메시지 전달 효과↑
평론가들은 허성태를 모델로 내세워 주목도를 높이고, '단 한 번' '덫' 등의 키워드에 집중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허성태를 모델로 내세워 집중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덫'의 그림자 손길과 허성태 배우의 내레이션 간 조화에 높은 점수를 준다. 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마약', '단 한 번'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해 그 의미를 명확히했다. 대다수 공익광고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비췄을 때, 이번 광고는 허성태 배우와 간결한 키워드에 집중을 잘했으며 메시지 전달력도 우수하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6)
배우 허성태만으로 연출의 분위기가 완성됐다. 그림자를 적시적소에 활용해 '단 한 번'이라는 메시지를 연출적으로 표현했다. (형태와 그 형태의 그림자는 공존하는데,) 누구에게나 마약의 유혹의 순간이 온다는 것, 그 유혹의 손을 뿌리쳐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
다소 뻔한 클리셰 사용…아쉽다
하지만 광고 속에서 중심 소재로 사용된 악마의 손이 너무 전형적인 클리셰라 뻔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굉장히 공익광고스러운 공익광고. 검은 그림자가 마약 사용자를 뒤덮는 그림은 촌스럽지는 않지만 굉장히 반복적으로 사용된 클리셰에 가깝다.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데에는 성공한 듯 하지만 클리셰적인 장면과 클리셰적인 카메라 워킹이 광고를 다소 지루하게 만든다. 공익광고가 국민들 사이에 조금 더 잘 침투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새로운 방식, 조금은 더 충격적인 방식으로 다가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코카인 댄스로 화제가 됐던 허성태를 모델로 활용해, '마약 떡볶이' 등 생활 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마약'이라는 표현을 되돌아보게 한다. 허성태의 단호한 독백과 배경음악이 귀를 사로잡아 몰입하게 만들지만, '마약은 덫'이라는 너무 익숙한 메시지는 경각심을 주기보다는 교조적인 잔소리처럼 들리고 악마의 손이 그림자로 등장하는 식상한 장면이 광고를 지루하게 만든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7)
또한 노광욱 평론가는 허성태가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되는 배우라 진지한 톤의 공익광고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위협과 경고만 있고 결과가 없는 구성이 아쉽다. 엄중한 배경음악과 모델 허성태의 진중한 톤이 충분한 무게감을 형성하지만 "그래서 뭐?"라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공익광고에서 메타포를 활용한 시도는 흥미롭지만 '검은 손길'은 너무 전형적이고 이마저도 특별한 변주 없이 반복되다보니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허성태라는 모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나 최근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위주로 소비되다보니 무거운 톤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공익광고와는 딱 부합하는 느낌이 아니라 아쉽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7)
■ 크레딧
▷ 광고주: 식품의약품안전처
▷ 제작사: 글러브 프로덕션
▷ 모델: 허성태
▷ CW: 독고휘
▷ 감독: 최상원
▷ 제작사PD: 박원규
▷ 조명감독: 김중근
▷ 스타일리스트: 오민재
▷ 편집자: 김수지
▷ 2D업체: 화이어웍스
▷ 2D(TD): 김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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