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광고평론 #616] ※ 평가 기간: 2022년 8월 11일~2022년 8월 18일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택도시보증공사 모델 배우 전미도.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택도시보증공사 모델 배우 전미도.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 = 황지예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전미도가 모델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거고민을 듣다'라는 슬로건으로 광고의 문을 엽니다.

광고는 총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져있으며, 주거 관련 고민을 하는 사람들 앞에 전미도가 나타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상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첫 번째로, 횡단보도 앞에서 목돈을 구하기가 힘든데 내 집 마련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젊은 여성 앞에 버스가 정차합니다.

그리고 버스 전광판에서 나타난 이미도가 "그럴 땐 디딤돌대출이 당신의 디딤돌이 돼드릴게요"라며 저금리로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디딤돌대출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는 신혼부부가 이사를 앞두고 전세금 대출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블릿PC 화면에 모델이 나타나 버팀목전세자금대출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새 집을 분양받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 남성으로, 이번에는 모델이 빌딩 전광판에서 나타나 청약 통장을 소개합니다.

이후 앞에서 주거 문제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문제가 해결돼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전미도가 다시 등장하고 '늘 당신 곁에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대한민국 주(住)고민을 해결합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광고가 마무리됩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택도시보증공사 광고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택도시보증공사 광고 ⓒAP신문

AP광고평론가들은 드라마에서 의사 역할을 맡아 전문적이고 신뢰도 높은 이미지를 쌓은 전미도가 공공기관 광고와 잘 어울린다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4점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2점대 이하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은 2.6점을 기록했고, 예술성 청각 부문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각각 2.4점, 2.2점을 기록했습니다.

전형적인 공사 광고라는 평을 들으며 창의성은 매우 낮은 1.4점을 받았고 호감도도 1.8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 또한 2.4점으로 낮은 편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정보 전달

홍산 평론가는 요즘 공공기관 광고들이 어설픈 유행어를 사용하는 등 억지스러운 연출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광고는 깔끔하게 정보 전달 목적에만 충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사람들의 주거고민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사람들의 주거고민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억지스러운 서사 혹은 유행어 없이 질문·대답 형식으로 이뤄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광고다. 정보 전달의 기능에 아주 충실해서 오히려 공사의 목적에 더 적절하게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4)

전형적인 공공기관 광고…특색 없어

하지만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광고에 기억에 남을 만한 특징이 없어 전형적인 공기업 광고에 그쳤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6]  태블릿PC에 나타나 상품을 소개하는 전미도.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6]  태블릿PC에 나타나 상품을 소개하는 전미도.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모델을 활용해 호감도와 신뢰도를 손쉽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델을 제외하고는 주목할 점이 없는 전형적이고 따분한 공기업 광고입니다. 모델이 등장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개마저 뻔해서 아쉽습니다. 광고에서 소개해주는 해결책들도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상품들이라 새롭지도 않습니다.

- 서정화 평론가 (평점 2.3)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공사 광고의 전형이라고 느껴진다. 딱히 스토리텔링이나 강조점이 느껴지지 않지만, 무난한 배경음악과 모델의 명확한 발음이 상품들을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느 공공 전시장에 보여진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게 어울릴 것 같은 광고다. 반면에 사람들의 인식에 임팩트를 주기는 어려운 광고라 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광고는 어떤 광고인가. 기억에 남는 상품명은 어떤 이름인가. 이런 고민보다는 다른 상념에 관심을 두고 기획ㆍ제작한 광고인 것 같다. 아무래도 좋다. 그런데 누가 기억이나 할까?

- 김남균 평론가 (평점 2.6)

단순 나열 방식…설득력↓

또한 광고 속에 등장한 상품들이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고, 그 외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어떻게 주거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지 않고 단순 나열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입니다.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거 고민이 해결돼 행복한 신혼부부의 모습.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AP신문광고평론 No. 616]  주거 고민이 해결돼 행복한 신혼부부의 모습.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

단조롭습니다. 진부합니다. 사람들의 고민들을 나열하고 그 솔루션을 매체화돼있는 모델의 입을 통해 제시하는, 정말 많이 사용하는 플롯의 광고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을 등장인물들의 입으로 제시해 공감을 사고 있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 심심합니다.

또 해당 브랜드 상품이 좋다고 이야기할 뿐 그 이점을 제시하지 않고 무작정 나열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브랜드 상품이자 기관인데 이렇게 단조롭게 전개돼야 했을까 하는 의문점만 남습니다. 

- 박선 평론가 (평점 1.9)

전문적이고 깐깐한 이미지의 모델과 함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정책 특징을 열거했다. 전반적으로 전형적인 공공기관 광고다. 한 가지 특이한 건 '광고 속 광고' 콘셉트다. 생활 접점 매체에 송출할 때 연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금융 광고는 이목을 끌고 단순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이 목적이 돼선 안 된다. 금융상품의 내용, 거래 조건, 거래에 관한 사항이 광고를 통해 충실히 설명돼야 한다. 금융상품과 같이 민감한 영역의 경우, 광고의 내용과 소비자(정책 대상자)의 기대가 상이할 때, 실질적인 제도권 유입단계에서 저항이 크게 생길 수 있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

그 외 서정화 평론가는 "등장인물들이 모든 고민이 해결된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끝나는데, 이것이 주거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주택도시보증공사 국토교통부

▷ 모델: 전미도

▷ Executive PD: 박선호

▷ 제작사PD: 서현덕

▷ LINE PD: 허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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