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배두열 기자] 루카 데 메오(Luca de Meo) 르노그룹 회장 겸 CEO가 한국에 중∙대형급 차량 핵심 수출 기지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대표이사 스테판 드블레즈)는 11일 서울 강남에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의 첫 한국 방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르노그룹의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에서 르노그룹의 위치를 확실하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르노그룹의 르놀루션 플랜에 따라, 물량이 아닌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시장을 통해 르노그룹이 더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된 기회를 누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며, "이는 한국 시장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을 이루는 것과 르노그룹의 기본 원칙에 따라 수익성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 브랜드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한 것도 한국 시장에 대한 르노그룹의 포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에도 속도를 높이며 고객 만족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카 데 메오 회장은 르노코리아의 신차 계획과 관련해서는 최신 볼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중국 길리(지리)홀딩그룹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D세그먼트(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새로운 플랫폼이 들어오는 르노코리아에 새로운 장이 열린다는 것"이라며, "향후 몇년은 르노코리아에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오로라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르노그룹ㆍ길리홀딩그룹과 함께 하이브리드 합작 모델을 선보이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에 중∙대형급 차량의 핵심 수출 기지 구축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의 수행 능력 확인과 함께 한국 내 적절한 환경 확보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6년간 한국에 수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루카 데 메오 회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와의 접촉을 묻는 질문에 "세 회사 모두 장기적 파트너이고, 그 중 최고 리더들을 만나기도 했다"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한국 내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고, 배터리 용량을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 중인 르노코리아의 또 다른 하이브리드 신차에 대한 디자인 컨셉 영상도 공개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영상을 통해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 중인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이 차량이 쿠페형 SUV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