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965]  평가 기간: 2024년 1월 12일~2024년 1월 19일

[AP신문 광고평론 No.965] AIA생명 모델 손흥민 선수.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AIA생명 모델 손흥민 선수.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 정세영 기자] 965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AIA생명이 지난 1월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아시안컵 시즌을 노린 광고는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해, 손흥민이 이룬 업적과 브랜드가 이룬 업적을 하나씩 대응해 보여줍니다.

'AIA생명 x 손흥민'이라는 카피로 시작해, 경기를 뛰는 손흥민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실력에 대한 증거', '꾸준함이 만든 업적' 등의 설명과 함께 손흥민의 기록들을 작은 카피로 보여줍니다.

이어 손흥민이 "주인공을 바꿔볼까"라고 말하고, AIA생명의 기록들이 같은 설명과 함께 등장합니다.

'PREMIER AIA 생명'이라는 카피와 함께 손흥민 선수가 AIA를 선택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광고 모델은 그 브랜드의 얼굴이다

김기섭: 캠페인 목표가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라면 꽤 먹힐 캠페인

김남균: 손흥민 선수를 사랑하는 이유

김석용: '손흥민은 겸손하다' 이건 간과한 듯

홍산: AIA생명 한국본부: 손흥민 이적하지 마세요 (제발)

홍종환: 주인공을 바꿔 진짜 주인공이 되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AIA생명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AIA생명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하지만 그 외 평가 항목들은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명확성은 3.5점, 예술성 시각 항목이 3점을 기록했으며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2.8점을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항목은 2.5점, 창의성과 호감도는 가장 낮은 2.3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 3점으로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손흥민 효과' 톡톡히 봤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모델 손흥민의 업적에 빗대 브랜드를 어필한 것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였습니다.

먼저 월드클래스인 손흥민 선수를 적절히 활용했다며, 브랜드 인지도까지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손흥민 선수의 업적들을 나열했다.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손흥민 선수의 업적들을 나열했다.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목표가 명확하고 목표 달성에 충실한 광고. 브랜드가 "우리의 인지도는 다 완성됐겠지", "설마 우리를 모르겠어?"라고 자만할 수 있는 상황 속, "어쩌면 우리를 명확하게 모를지도 몰라"라는 기본 인사이트에서 다시 시작해봤다는 점에서 먹히는 브랜딩을 했다고 생각된다. 이럴 때 자칫 빅모델에 캠페인 목표가 가려지는 광고가 종종 있는데, 본 캠페인은 빅모델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전개로, 모델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잘 각인 시켜 주었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3.9)

반전과 대칭 스토리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캠페인이다. 왜 손흥민이고, 왜 AIA생명인지, 그리고 월드클래스인지를 설명하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브랜드 앰배서더와 스포츠 마케팅을 적절히 조합해 최고의 궁합을 만들어냈다. 이미지만 전하는 브랜드 캠페인이 흔한 상황에서 반짝반짝 빛난다. AIA × 손흥민에 EPL을 곱해 시너지를 만들었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3.7)

브랜드를 세계 탑 클래스인 손흥민 모델에 빗대 표현한 광고다. 앞부분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어 데칼코마니 구조로 AIA생명의 업적을 직접적으로 어필했다. 탑 클래스 선수를 모델로 쓴 만큼 그 이미지가 브랜드에도 충분히 전이가 됐고, 어린 연령일수록 익숙하지 않은 생명보험사라는 브랜드 특성을 생각했을 때도 모델을 활용한 건 좋은 접근이라 생각한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3.0)

거부감 드는 과도한 브랜드 홍보

반면 손흥민과 브랜드의 업적을 동일선상에 놓는 비유가 어색하고 거부감마저 든다는 의견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카피로 브랜드 컬러를 사용했다.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카피로 브랜드 컬러를 사용했다.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손흥민의 유니폼 가슴팍에 박혀있는 대형 로고 하나 믿고 만든 광고. 그런데 가장 비싼 광고판(유니폼)에 가장 크게 달았으니 이런 식으로 우려먹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공허한 카피만 계속 띄워 광고 자체가 손흥민 얼굴 말고는 남는 것이 없다. 심지어 공허한 카피가 손흥민 화보를 방해한다고 생각될만큼 성의 없이 구성된 광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2.1)

어색하다는 감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가 손흥민 선수에게 품는 애정과 관심의 기원은, 축구와 국가대표에 대한 사회적 이해 그리고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외리그의 스타가 된 축구 선수를 동경하고 존경하기 이전에 무의식적 동질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AIA에 대해서는 무르익지 않은 인식의 강요가 거부만 낳는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3.3)

[AP신문 광고평론 No.965] 토트넘의 스폰서인 AIA생명.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965] 토트넘의 스폰서인 AIA생명. 사진 AIA생명 유튜브 캡처 ⓒAP신문(AP뉴스)

 

영상은 손흥민의 축구 장면 일색. 멋있지만 단조롭다. 손흥민까지는 이해되지만, 브랜드로 바뀌는 순간부터 자막 읽을 시간도 없고 내용을 알아도 거부감이 든다. 이런다고 손흥민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모델이 가진 이미지와 선호도를 브랜드가 가져가려면 브랜드의 노출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지난 애니메이션 광고처럼 브랜드의 개입이 노골적이어서 부담스럽다. 영상 속 손흥민마저 웃을 수 없는 입장인 듯 보인다. 손흥민은 최소한 겸손하려 한다는 걸 간과한 듯. 

아시안컵 시즌, 손흥민이 모델, 그러니 손흥민에 업혀간다. 이해한다. 하지만 브랜드의 활용 방식으로 이런 직유법은 너무 일차원적이다. 대놓고 우리도 동급이라고 말한다. 우리도 대단한데 너무 몰라준다는 억울함일까? 그러다보니 매장 브로슈어를 영상으로 제작한 느낌이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1.7)

한편 강지은 평론가는 "브랜드 컬러를 강조하기 위해 다른 컬러를 빼버린 장치는 올드하게 느껴졌다"며, "조금 더 세련되게 뽑을 수 있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 아메리카인터내셔날어슈어런스캄파니 

▷ 대행사 : BBDO코리아  

▷ 제작사 : 꾸욱꾸욱 컴파운드 콜렉티브

▷ 모델 : 손흥민 

▷ CD : 정효성 

▷ AE : 배수현 장정윤 손혜진

▷ CW : 도현지 이혜진 

▷ 아트디렉터 : 최정은 신혜수 

▷ 감독 : 전이안 

▷ 조감독 : 김채아 

▷ Executive PD : 정중화 

▷ 제작사PD : 최현준 

▷ LINE PD : 김영철 

▷ 촬영감독 : 임치형 

▷ 조명감독 : 김정영  

▷ 편집실 : 포스트테일러 

▷ 2D업체 : 엘리엇 

▷ ColorGrading : 로커스 

▷ 녹음실 : 안녕낯선사람뮤직앤사운드 

▷ 오디오PD : 이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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