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119]  평가 기간: 2024년 8월 30일~2024년 9월 6일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결승선에 다다르고 있는 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 맨 앞의 여성은 한국을 대표한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결승선에 다다르고 있는 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 맨 앞의 여성은 한국을 대표한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1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그린피스가 지난 8월 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어둡고 흐린 날씨에 한국, 미국, 인도 등 각국을 상징하는 대표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지인 부산까지는 12,300 마일이 남아있습니다.

점점 숨이 차고 힘든 상황에서 로비스트들이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와 함께 뇌물을 건네지만 대표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또한 화석 연료가 괴물 같은 형상으로 나타나 악수를 건네기도 하지만 모두 이를 무시하고 앞만 보고 달리기에 바쁩니다.

결국 이들은 플라스틱 종말을 위한 결승선에 도달하고, 대중들은 환호합니다.

마지막엔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자'고 말하는 슬로건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광고는 오는 11월 대한민국 부산에서 열릴,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한 국제협약안을 만드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최종 회의 협상위원회를 앞두고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결단을 촉구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시점에 마라톤이란 소재를 차용해 화제가 됐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다소 늘어진다

김동희: 개인을 넘어 국가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다

김진희: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연출이 인상적이다

이정구: 환경오염을 마라톤에 비유해 재밌다

전혜연: 혹시 국제 광고상을 노리는? 브라보!

정수임: 심각한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하는 재주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그린피스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그린피스 광고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4.3점을 주며 단순하면서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배경음악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로만 이뤄진 청각적 요소들이 광고의 긴장감을 높여준다고 호평했습니다.

어두운 배경과 모델들의 연기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이 4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3.8점, 창의성 3.7점, 호감도는 3.5점을 기록했습니다.

총 평균은 3.9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서사 구조 통해 효과적 메시지 전달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기존 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했던 광고들과 달리, 마라톤이라는 상황에 빗대 서사적인 구조를 띄고 있어 흥미롭다고 호평했습니다.

또한 어둡고 흐린 날씨와 숨차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마라톤에 참여 중인 각국 대표 인물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마라톤에 참여 중인 각국 대표 인물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어두운 배경과 긴박한 음악, 비장한 내레이션, 지친 인물들의 표정들이 조화롭다. 완성도 높은 광고다. 지치고 힘들지만 계속해서 달리는 이들의 행동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만든다. 중간중간 위기를 무시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재치 있는 설정 덕분에 심각한 상황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4.0)

이번 그린피스 광고는 마치 환경 보호 올림픽의 결승선에 임박한 것처럼 긴장감 넘친다. 전통적인 환경 광고의 틀을 벗어나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빙하가 녹거나 거북이가 비닐에 갇힌 비주얼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내레이션과 비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긴장감을 주고, 영상미 또한 탁월해 예술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마라톤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거부하고 계속 달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시대를 잘라내자'는 슬로건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며, 시청자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림픽 경기의 막바지에 접어든다는 상황 설정 역시 관객에게 긴박감을 불어 넣으며, 마지막 피니시 라인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4.7)

올림픽이 막을 내린 시점에 계주 형식을 딴 광고를 공개했다. 각국의 대표가 간절해보이는 얼굴로 일회용 플라스틱 시대의 종말을 위해 달리는 묘사가 인상적이다. 지도자들이 직접 발로 뛰고 있고 많은 대중이 염원을 담아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해방이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각국의 지도자가 행동해야 함을 암시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8)

김진희 평론가 또한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표현했다"며 "등장인물들의 표정, 배경 연출, 음악, 스토리가 잘 어울려 메시지 전달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평점 4.0)

호흡 길어 지루하다는 지적도

하지만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만큼 직관성이 낮고, 광고의 호흡이 길어 지루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와 함께 돈을 건네고 잇는 로비스트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119]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와 함께 돈을 건네고 잇는 로비스트들. 사진 그린피스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올림픽을 연상시키며 환경 문제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뇌물 수수와 화석 연료의 방해 등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결승에 도달하는 장면까지 풍자적이고 서사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내레이션과 시각적 요소들이 어둡고 건조한 것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해주는 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어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2.8)

환경오염을 마라톤에 비유한 점이 재밌다. 결승점을 향해 가는 선수들을 하나의 국가로 표현한 점과 열심히 달리는 국가들 틈으로 로비스트, 오일회사들의 유혹을 뿌리치는 장면도 흥미롭다. 힘든 일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려서 결승점을 통과해야 하는 일이라는 무게감 또한 잘 살려냈다.

다만 당장의 행동이나 직관성은 낮기 때문에 즉각적 행동유발로 이어질지 의문이 든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 크레딧

 ▷ 광고주 : Greenpeace 

 ▷ 대행사 : We Are Social 

 ▷ 제작사 : We Are Social Studios 

 ▷ 감독 : Jon E Price 

 ▷ 편집실 : Final Cut 

 ▷ 2D업체 : Bradley Cocks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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