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SK하이닉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SK하이닉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SK하이닉스가 지난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HBM(High Bandwidth Memory)이고, 이는 다른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전략이 유효했다. 앞선 기술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미래에도 중요한 만큼, 이를 유념해 늘 기술 중심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SK하이닉스에 필요한 미래 전략으로 '기술'을 최우선으로 꼽으며, 이를 AI 시대 의사결정에 중요한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애라 의장은 10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술 전문가의 목소리가 경영에 잘 반영되고 있고,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 및 개발 확대’와 ‘개발 속도 조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HBM 이후의 차세대 메모리를 준비하는 전략이자,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략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3월 한애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설립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SK하이닉스는 경영의 핵심 축인 이사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을 꾸준히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경영 전반에 반영하고자 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특히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를 대변하도록 경영, 재무회계, 금융, 법률, 반도체 기술, 사회 정책, 언론 등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로 이사회를 꾸렸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도 강화했다. 이로써 구조적으로 다양성,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 등을 높이는 이사회 1.0의 과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한애라 의장 선임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체계를 고도화할 채비를 마쳤다. 실제, SK하이닉스는 한 의장 선임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체계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더 엄격한 관리·감독·평가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확대해, SK그룹이 목표로 하는 이사회 2.0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SK하이닉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SK하이닉스 ▲한애라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한 의장 역시 "이사회 2.0에서는 이사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존 경영진 관리·감독, 안건 의사결정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 의사결정 검토, 경영 활동 사후 평가 등으로 그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며, "이 속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검증이 필요한 안건에 대해서는 수긍이 될 때까지 자료를 요구하고 확인하며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가 한애라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는 ‘AI 리더십 강화’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다. AI 시대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견고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법률적·지정학적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다.

한 의장은 법관, 변호사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조정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 중재인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22년부터는 한국인공지능법학회 부회장에 부임해 AI 관련 법과 제도, 정책 대응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법과 AI에 능통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이사회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6년 차 최선임 사외이사로 자리를 이어오기까지 한 의장은 주요 공급 계약, 기술 관련 법적 자문 등의 역할을 했다. 또 감사위원을 겸임하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법률 전문가로서 크게 기여했다.

한 의장은 “AI로 인간 편의를 증진하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매일 미지의 영역으로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며,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이 같은 여정에서 SK하이닉스가 필수 역할을 한다면 큰 보람이 될 것이고, 이사회도 최고의사결정 기관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체인 임원진 및 구성원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한애라 의장은 “조직의 성장이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Bigger Than Myself’라고 표현한다”며. “구성원 모두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혼자서 할 수 있는 성과는 한정적이지만 조직이 힘을 합치면 더욱 큰 성과를 낸다”며,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에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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