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294]  ※ 평가 기간: 2025년 6월 13일~2022년 6월 20일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읏맨'과 권혁수가 '오케이'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읏맨'과 권혁수가 '오케이'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 황지예 기자] 1294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오케이저축은행(이하 OK저축은행)이 지난 6월 9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방송인 권혁수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권혁수가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물더니 흙을 토해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마치 웹소설 타이틀 같은 타이포그라피와 함께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의 수저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들 머리 위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자신이 속한 계층이 드러나며 세상이 혼란스러워 집니다.

이때 OK저축행의 마스코트, '읏맨'이 나타나 CM송을 통해 '수저 색깔대로 살지 말고 내가 꽂히는 대로 살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OK저축은행은 티저와 30초 길이의 본편을 비롯해 약 1분 40초 분량의 풀버전을 공개하며 '읏수저'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가나다순)

김기섭: 킥은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석용: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고 흘려보낼 수 없는 메시지

김지원: 신뢰 형성에 아쉬움이 있다

한자영: 웃음은 OK, 광고 효과는 AH...

홍산: 만들다만 짬뽕밥

홍종환: 유쾌한 캐릭터가 만났는데 그리 유쾌할 수 없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캐릭터, CM송 등으로 연출에 생동감을 입혔다며 예술성 시각부문에 6.7점, 청각 부문에 6.5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6.3점, 창의성이 6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호감도 5.3점, 명확성은 5.2점,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5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5.9점으로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수저 밈' 이해 부족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수저계급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성찰 없이 단지 유머를 위한 소재로 활용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를 대표하는 사람들.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를 대표하는 사람들.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저축은행은 몇 년 전부터 이미지 광고를 통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고 호감도를 높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OK저축은행도 고객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도록 꾸준히 유머러스한 톤매너의 메시지나 스토리를 선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수저 밈'은 정확한 공감대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타깃의 애환에 대한 고찰 없이 단지 말장난을 통해 재미를 소구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 한자영 평론가 (평점 5.6)

금수저, 은수저의 뜻을 잘못 적용해서 만든 광고. 금수저, 은수저가 어떤 삶의 양식을 결정하는 제약조건으로 사용되기엔 너무 부적절하다.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살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 '읏수저'의 장점이라면, 그것의 반대 지점에 금수저, 은수저가 위치할 수 없다. 오히려 금수저, 은수저들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 가능성이 훨씬 높기에. 

- 홍산 평론가 (평점 5.4)

'꽂히는 대로?'…메시지 파악 어려워

또한 광고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흙수저를 벗어나는 방법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권장하는 듯해 불편하다는 평가도 다수입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수저 대신 집에 꽂힌 신혼부부의 모습.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수저 대신 집에 꽂힌 신혼부부의 모습.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 걸까? 일단 영상을 보고 명확한 광고 목표를 캐치하기 어렵다. OK저축은행은 이미 오랜 기간 광고를 해왔기 때문에 인지도 제고가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꽂히는 대로 살라'는 게, 아무리 우회적으로 이야기하더라도, 대출을 많이 하라는 것이든, 이제 혜택을 많이 주겠다는 것이든 해당 켐페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짚고 넘어갔어야 하는데, 그게 불분명하다.

말하자면 열린 결말인데, 광고만 보고 사람들이 궁금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하는 물음이 생긴다. '읏수저'라는 킥이 존재하긴 하다만, 이제 광고는 더 이상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보수적인(?)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제품일수록 소비자에게 직접 밥을 떠서 먹여주고 삼키는 것까지 봐야 하지 않았나 싶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5.3)

권혁수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유쾌한 분위기로 소비자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어낸다. '읏수저'라는 신조어를 통해 저축은행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며,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아 참신한 브랜딩이 돋보인다.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며, 금융 광고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품 정보는 부족해 실질적인 신뢰 형성에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 김지원 평론가 (평점 6.6)

'읏맨'과 유쾌한 캐릭터 권혁수의 조합이다. 이제 OK저축은행 캠페인의 핵심 코드가 되버린 'B급' 유머를 기본으로 새로이 '읏수저' 캠페인에 나섰다. 답답한 현실을 소위 '수저계급론'에 빗대 풀어보려는 시도로, 전체적으로 자사의 톤앤매너를 유지한다. 하지만 여전히 OK저축은행 하면 결국 빚이 떠올라서, 현실을 벗어나는 솔루션으로 청춘에게 '대출'을 부추기는 듯해 불편하고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발적이고 사실적인 연출이 눈에 띄지만 유쾌하지만은 않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5.3)

한편 저축은행 특성상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비유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삼각김밥 먹고 흙을 토하는 '흙수저' 권혁수.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AP신문 광고평론 No.1294]  삼각김밥 먹고 흙을 토하는 '흙수저' 권혁수. 사진 오케이저축은행 유튜브 캡처ⓒAP신문(AP뉴스)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수저 색깔로 보여지는 경제적 위화감에 씁쓸하고, 수저 색깔이 아니라 수저에, 마음에 꽂히는 대로 살라는 메시지에 위안이 된다. 하지만 또 그 솔루션이 저축은행의 상품 즉 대출이 아닐까 싶어 삼키기도 힘들고, 그래도 저축은행이 서민의 마지막 보루인 셈이라 뱉기도 힘들다. 하지만 광고적으로 흘려보낼 수만은 없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일단 성공적이다.

영상 역시 흙수저의 대비와 비애를 자못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서민층 타깃에게 눈길과 함께 감정이입을 이끈다. 브랜드 등장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노래와 CG의 흐름 모두 자연스럽다. 영상의 완성도와 디테일이 높아 메시지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전반적으로 쉽게 건드리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를 꺼내든다는 점에서 용기 있다. 브랜드의 역할을 과감하게 제안해 소비자를 생각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 거듭 보게 만드는 광고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0)

 ■ 크레딧

 ▷ 광고주 : OK저축은행 

 ▷ 대행사 : 오리콤

 ▷ 제작사 : 꾸욱꾸욱 다즐링 

 ▷ 모델 : 권혁수 

 ▷ CD : 양희동 이승훈 

 ▷ AE : 최병학 김나영 이유정 이지우 

 ▷ CW : 오현진 정수아 

 ▷ 아트디렉터 : 양주성 김지수 이주희 

 ▷ 감독 : 임병현 

 ▷ 조감독 : 홍연주 

 ▷ Executive PD : 송문철 

 ▷ 제작사PD : 최은아 

 ▷ LINE PD : 김희래 조민서 

 ▷ 편집 : 이오포스트 

 ▷ 2D/합성 : 스튜디오레논 

 ▷ 녹음실 :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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