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박수연 기자] 스마일게이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첫 해외 게임쇼 출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포스트 로스트아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덱빌딩 호러 SF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지바현 소재 컨벤션 센터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5'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 카제나, 도쿄게임쇼 신호탄으로 '글로벌 팬덤' 확대 본격화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을 발판 삼아 '카제나' 글로벌 흥행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이번 '도쿄게임쇼' 현장에는 이용자들이 카제나의 스토리와 전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특별 제작한 실물 ‘카드팩’도 제공한다.
특히, 각각 160만, 117만의 X(구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일본 유명 코스프레이어 이오리 모에(Iori moe)와 시노노메 우미(Sinonome umi)의 포토세션 및 토크쇼도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쇼에서는 두 모델이 직접 카제나를 플레이해보고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카제나 부스를 방문한 이용자들은 ‘렌티큘러 포스트카드’와 ‘SD캐릭터 스티커’, 특별 제작된 쇼핑백 등 다양한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법인을 통해 현지 유저와의 소통 강화는 물론, 감성에 맞춘 콘텐츠와 마케팅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 겸 카제나 PD는 “일본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며 “약 2년간 현지 유저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준비해 왔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해 노력한 만큼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도쿄게임쇼에 앞서 이달 18일부터는 나흘간 한국·북미·일본·대만에서 사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한다. 출시 직전 막바지 작업으로, 권역별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을 분석하고 밸런스를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글로벌 성공의 밑그림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이후 '카제나'는 올해 4분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 차세대 IP 필요성↑…카제나, '포스트 로스트아크·크로스파이어'로 키운다
스마일게이트는 그간 자체 개발 IP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로 실적을 견인해왔다.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출시 이후 특유의 쉬운 조작감과 빠른 전투 템포로 전 세계 80개국에 출시되며 누적 이용자 수 11억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로스파이어’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매출은 718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47.2%에 해당한다.
또 '로스트아크'는 2018년 출시 후 북미·유럽 등 160개국에 출시되며,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30만명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로아 신드롬’을 일으키며 ‘K-MMORPG’로 불린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로스트아크를 개발·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RPG의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6.7%, 50.4% 상승한 4898억원, 7370억원을 달성하며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가 각각 20년, 8년 차를 맞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필요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RPG의 매출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237억원, 4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9% 감소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카제나를 차세대 주력 IP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즉, 장기 흥행을 이끈 기존 자체 개발 IP와 같이, 초기 성과보다는 장기 서비스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현지 유저들에게 카제나의 세계관을 소개하고 출시 기대감을 높이는 등 팬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초기 매출보다는 트래픽과 리텐션을 핵심 지표로 삼아 장기 서비스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덱빌딩·로그라이크' 검증된 조합…"중국도 흉내 못내는 퀄리티"
‘카제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RPG 기반에 ‘카드’를 활용한 로그라이크 전투 시스템을 결합해 서브컬처 장르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덱빌딩과 로그라이크의 조합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흥행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검증된 조합이다.
특히, 카제나는 캐릭터와 배경 디자인 전반에 대규모 제작 리소스를 투입해 2D 그래픽의 시각적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김형석 PD는 “게임업계에서 2D는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중국도 흉내 낼 수 없는 퀄리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구 멸망할 때까지 카제나와 비슷한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카제나는 스마일게이트의 IP 계보를 이을 핵심 프로젝트로, PC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