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빗썸
사진제공 = 빗썸

 

[AP신문 = 윤종진 기자]

빗썸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블록체인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글로벌 가상자산 생태계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하는 행보를 보였기에, 향후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5(KBW2025) 메인 콘퍼런스 ‘임팩트(KBW2025: IMPACT)’ 기조연설에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환경 전환, AI 기술 발전, 가상자산 시장 성숙이 맞물려, 블록체인 산업은 또 한 번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역할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정책 결정자, 기술 전문가들을 하나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가상자산 생태계 플랫폼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빗썸이 공식 석상에서 가상자산 생태계의 플랫폼 역할을 강조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KBW와 같은 글로벌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를 잇따라 접촉하면서다.

앞서 11일에는 북유럽 리투아니아 중앙은행•투자청 대표단과 만나 디지털 금융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마리우스 스쿠오디스(Marius Skuodis) 이사, 루카스 야쿠보니스(Lukas Jakubonis) 최고사업개발책임자, 리투아니아 투자청 엘리저스 시빌리스(Elijus Civilis) 대표 등이 빗썸 본사를 방문해 현지 핀테크 생태계 설명과 함께 유럽 가상자산시장법(MiCA) 규제 사례 등을 공유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립한 기업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디지털 금융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투자자 신뢰 제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같은 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과도 전략적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이번 행보를 두고 거래소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빗썸이 글로벌 규제 당국•기관•글로벌 발행사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거래소가 국제 규제 논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주요 국제 행사 공동 주최, 글로벌 기업 및 금융기관과의 교류, 그리고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확장 모두 향후 해외 진출과 IPO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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