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우리금융지주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포용금융 및 자본 안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우리금융지주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포용금융 및 자본 안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이 생산적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AP신문 = 조수빈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80조원 규모의 범그룹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적극 동참한다. 

경제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의 적기를 놓쳐선 안 된다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국민성장펀드 민간 첫 참여와 그룹 자체 투·융자를 병행해 첨단산업과 민생을 동시에 떠받치고 국가 아젠다를 실물경제 성과로 잇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정부와 시장이 함께 가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화답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주제로 그룹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 전환 ▲포용금융 확대 ▲자본 안정성과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곽희필 ABL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 강신규 우리PE자산운용 대표이사 등 자회사 CEO 8명이 참석해 실행 의지를 다졌다. 

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완성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명가의 정체성을 재건하고,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금융 지원과 민생금융 실천을 통해 국가 아젠다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은 선언만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역시 전사적 AI 전환인 ‘AX(Artifici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함으로써 정부가 추구하는 AI 중심 경제를 금융 부문에서 가장 앞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생산적 금융 73조 투입…첨단 밸류체인 따라 자금 재편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73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한다. 자금은 투자 1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되며, AI·이차전지·백신·디스플레이·수소·미래차·바이오·방산·로봇 등 10대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집중된다. 부동산 중심이던 자금 배분 축을 첨단산업과 인프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기금이 참여하는 75조원 가운데 우리금융은 민간 금융권 최초로 10조원을 출자한다. 전체 민간 기여금의 약 13%를 선제적으로 배정해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향후 산업은행 중심 첨단전략산업기금 등 세부 집행안이 확정되면 추가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룹 자체 투자금 7조원은 세 갈래로 집행된다.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펀드(가칭)’ 1조원은 우리자산운용 등이 GP로 참여해 블라인드 형태의 직·간접 투융자, 자펀드, 민간 모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우리투자증권은 5년간 1조원 규모 모험자본을 창업, 스케일업, Pre-IPO, IPO 등 전 단계에 공급한다. 필요 시 신기술사업금융업이나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라이선스 확장도 검토한다. 자산운용 계열사는 5조원 규모 생산적 금융 펀드를 결성해 첨단·인프라·에너지·지역성장·벤처·구조혁신 분야로 투자 저변을 확대한다. 

융자 56조원은 공급망 밸류체인 단계별 맞춤형 자금으로 재편된다. 부동산 담보 위주 여신 포트폴리오를 기술력·성장성 중심으로 전환하며, 5대 융자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집행된다. 

K-Tech 프로그램(19조원)은 첨단산업을 대기업(Anchor), 1차 벤더(Connect), 혁신 중소·벤처(Future)로 연계해 R&D·도약자금·보증금융을 통합 지원한다. 지역 첨단산업 육성(16조원)은 비수도권 중견·중소·개인사업자 대상 운전자금·시설자금을 지원하며, 협약기관 추천 기업에는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특허청 산하 지역 지식산업센터와 연계해 유망 기업을 상시 발굴한다. 

혁신 벤처기업 지원(11조원)은 기술 기반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월 출시 예정인 ‘우리 벤처기업 성장대출’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보증서 대출을 병행해 접근성을 높인다. ‘국가주력 수출기업 지원’(7조원)은 ‘EXIM+100’ 프로그램을 통해 BBB+ 이상, 연간 수출입 1000만달러 이상 기업에 수출입 금융을 제공한다.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3조원)도 병행한다. 9월 도입한 ‘우리 상생 내일채움공제’는 중진공과 공동 납부 구조로 운영되며, 우리은행이 납부금 일부를 지원해 1년 후 최대 120만원까지 캐시백으로 환급한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을 장비·설비·에너지·송전 등 실물 인프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그룹은 과거 5년간 9조원이던 투자 규모를 17조원으로, 기업대출 성장률은 4%에서 10%로, 기업대출 비중은 50%에서 6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우리금융지주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 질의응답 세션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우리금융지주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 질의응답 세션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포용금융 확장…민생 55만명에 상생금융 공급


우리금융은 민생을 뒷받침하기 위한 포용금융에도 향후 5년간 7조원을 공급한다. 연간 11만명, 누적 55만명의 서민·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유동성을 제공하고 금융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 목표다. 

포용금융 재원은 상생금융 7조원,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상생·보증대출 출연금 480억원(2026~2027년), 정부 연계사업 지원금 1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은행 부문에서는 새희망홀씨(일반·청년도약), 사장님 생활비 대출, 상생 올케어대출 등을 통해 서민금융대출 3조5000억원을 공급하고, 연간 4만명 수준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는 현재 6곳에서 2026년까지 11곳으로 확대해 대면 상담 및 컨설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부문은 햇살론, 사잇돌 등 상생금융 상품을 통해 3조원을 추가로 공급하며, 연간 7만명 수준의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자산형성 적금, 충청권 소상공인 대상 전용 수신상품 등 총 220억원 규모의 생활금융 특화상품을 병행 운영한다. 

소상공인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장치도 도입된다. 2026~2027년 480억원을 출연해 상생·보증대출 재원을 확충하고, ‘우리사장님대출’에는 최초 이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 직접적인 이자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 정부 연계사업에도 1000억원을 투입해 성실상환 고객 대상 재원 출연과 연계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 프로그램도 보다 정교하게 설계했다. 외부신용등급(CB) 7등급 이하 신규 고객에는 0.3%포인트, 자체신용등급(CSS) 4~7등급에는 0.4%포인트, CSS 8등급 이하 고객에게는 최대 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적용해 상환 부담을 체계적으로 완화한다. 

소비자보호 거버넌스도 강화한다. 지주 차원에서 7월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CCO(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의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하며 이사회가 직접 임면권을 행사하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관련 모범 관행은 11월까지, 이사회 관련 사항은 2026년 주주총회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은행 부문에는 9월 ‘금융사기예방부’를 신설했다. 은행권 최초의 전담부서로, 이상거래 모니터링과 AI 기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에 대한 선제 대응력을 높인다. 저축은행은 금리인하 요구권의 비대면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해 수용률을 높였고, ‘비타WON 플러스’ 상품을 통해 최대 3000만원의 추가 대출을 제공하며 실생활 밀착형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169억원 규모로 공급됐으며, 수용률은 69%를 기록했다. 


■ 자본·건전성 흔들림 없이 AX 전환…“밸류업 계획 그대로”


우리금융은 대규모 금융지원에도 자본 안정성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 리밸런싱, AI 기반 경영체계 전환(AX),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병행한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연말 12.5%, 2027년까지 13%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공시한 배당 확대 등 밸류업 계획은 그대로 추진된다. 감독당국의 위험가중자산(RWA) 합리화가 시행될 경우, 그 효과는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배분해 자본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자산 측면에서는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기업·투자자산 중심으로 비중을 조정한다. 가계대출은 정책성·실수요 중심으로 운용해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도록 한다. 

AX 전환은 전사적 경영체계 개편 수준으로 추진된다. 성과평가, 인프라, 거버넌스를 재구축하고, 기업여신 전 과정(E2E)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서류 자동입력, 전수검수, 시뮬레이션, 내·외부 데이터 융합 기반의 자동화 심사체계를 구축하며, 영업정보는 통합 분석해 RM에게 실시간 영업기회를 제공하고 사후관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우선 적용되는 190개 과제 중 약 50개 과제는 생산적 금융 관련 항목으로, 2025년 정의·사업 착수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단독 구현, 하반기 데이터 정비 및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순차 오픈할 계획이다. 7월 확대 개편된 지주 AI전략센터는 최용민 본부장이 이끌고 있으며, 외부 AI 전문가도 영입해 본격 전환에 나섰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은행에는 첨단산업 투자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해 전문 분석과 심사를 담당하고, 그룹 신용평가모형은 2025년 비외감기업, 2026년 외감기업 순으로 고도화한다. 비은행 자회사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상향하고, 동일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 익스포저를 통합 모니터링한다. 사후관리는 권역별 여신·투자 종합지원 조직이 전담한다. 

실행 거버넌스도 강화된다. 회장 주재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가 신설돼 투자·대출 실적과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며, 성과평가 항목에는 ‘생산적·포용금융’ 지표가 신설된다. 배점은 은행·증권 부문 30%, 보험·운용·VC·PE·저축은행 등은 15~20%로 설정되며, 정량지표와 정성지표를 병행해 반영한다. 

현장 실행력도 확충된다. 은행은 ‘생산적 금융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여의도 FI기업영업본부는 ‘생산적금융 기업영업본부’(가칭)로 개편해 국민성장펀드 및 KDB 매칭 투자 전담 조직으로 운영된다. 중소기업 특화 채널인 ‘BIZ 프라임센터’는 2026년까지 15개로 확대하고, AI·반도체 등 업종별 전담팀도 신설한다. 연구조직인 ‘기업금융 연구센터’는 10월 중 ‘생산적 금융 연구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이처럼 그룹은 거버넌스, 실행조직, 성과평가 체계를 전방위로 정비함으로써 시장의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간 균형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계획과의 연계에 대해 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 추진에는 자본 안정성, AI 중심 경영, 경제성이라는 세 가지 전제가 있다”며, “2027년 CET1 13% 목표는 주주환원 확대와도 연계된 만큼 밸류업 계획은 유효하고 변경 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부동산 자산을 줄이면서 56조원을 공급하는 것은 순증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며, “자본규제 완화와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CET1 유지에는 문제가 없고, 이는 배당 등 주주환원에도 영향이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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