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박수연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부산대 기계공학과 81학번 졸업생으로서 직접 후배들을 만났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CEO는 LG전자와 부산대학교 간 산학협력 3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부산대 기계관 대강당에서 재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경험의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모교를 찾은 조 CEO는 강연 내내 LG전자를 소개하는 것만큼이나 후배들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리어패스를 계획해 나가는 데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조주완 CEO는 “보통 기업 CEO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에 대해 얘기하지만, 오늘은 ‘성공’이 아닌 ‘성장’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1987년 신입사원으로 금성사에 입사해 CEO가 되기까지 중요했던 것은 성공이 아닌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게 될 학생들에게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 그릇을 넓혀 나가 줄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조 CEO는 각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과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여러분은 여러분 인생의 주인이며 앞으로 해 나갈 모든 일들의 리더이자 총 책임자”라며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에 대해 확실히 책임져 보는 경험이야말로 여러분의 미래에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CEO는 LG전자가 선보인 제품과 솔루션을 예로 들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LG전자의 노력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조 CEO는 “청정 기술에 순환 기술을 더해 공기청정기의 판도를 바꾼 퓨리케어 360˚의 시작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창문을 활짝 열고 공기청정기를 트는 고객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창문을 연 채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지만,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히 미세먼지 수치를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 안 전체에 깨끗한 공기가 순환되는 경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미래준비 역시 고객의 경험을 연구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CEO는 “실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이지만 탑승자가 마치 자율주행차에 탄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 ‘자율주행차’ 내 고객경험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Alpha-able, αble)’이 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알파블은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3가지 테마를 기반으로 탑승자가 집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처럼 업무를 보는 등 상황과 컨디션에 맞춰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조주완 CEO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한 데 이어, 올 4월에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여명 대상 CEO 특강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그룹 이공계 인재 초청 행사인 ‘LG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재 경영에 힘쓰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부산대학교와 지난 30년의 산학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앞으로도 미래 원천기술 연구, 우수 인재 양성, 신사업 창출 등을 공동 추진하자는 의미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부산대학교와 미래성장 영역에서 핵심 기술분야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부산대학교, 킹사우드대학교(King Saud University), 셰이커 그룹(Shaker Group) 등과 협력해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