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담감은 이전 대회들보다 덜하고, 오히려 초연하다.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그대로 담백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AP신문 = 박수연 기자] DN 프릭스 펍지 팀 '플리케(PLIKHE)' 김성민 감독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PUBG Global Series, 펍지 글로벌 시리즈) 9·10'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확고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담담함으로 읽힌다.
7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PGS 9·10이 오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해 11월 2일까지 3주간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DN 프릭스(이하 DNF)는 김성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PWS(PUBG WEEKLY SERIES, 펍지 위클리 시리즈)' 네 대회 연속 우승이란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국내 '1황'으로서의 위상을 더 공고히 했다.
김 감독 역시, 지난 9월 28일 막을 내린 '2025 PWS 페이즈 2' 그랜드 파이널에서의 팀 경기력에 90점을 부여했다. 그는 "위클리 스테이지로만 보면 65점이다. 팀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파이널에선 오히려 페이즈 1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DNF는 페이즈 2에서 페이즈 1보다 4점 많은 172점을 기록, 2위에 무려 82점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페이즈 1에서 2위 팀과의 격차는 74점이었다.
또 PGS 9·10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툴 4강 후보로는 DNF 외 트위스티드 마인즈, 디 익스펜더블스, 17게이밍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미 PWS 페이즈 2 우승 직후, 퍼펙티스(Perfect1ks) 선수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고 강조하며, 트위스티드 마인즈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TE와 17게이밍에 대해서는 "두 팀 모두 자국 리그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우승팀인 풀 센스(FS), 징동 게이밍 e스포츠(JDG)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 대회에서 상대를 분석할 때는 '게임 수준이 굉장히 높은 큰 무대에서 얼마나 좋은 퍼포먼스를 낼 가능성이 높은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PGS 9·10 팀 내 키플레이어로는 규민(Gyumin·심규민) 선수를 꼽았다. 김성민 감독은 "규민 선수가 메인 게임을 주도적으로 리드할 때 팀의 포인트와 게임의 완성도가 올라간다는 걸 팀원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의 역할과 팀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규민 선수만의 메인 게임 플랜 지분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이번 대회 등수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DNF의 숙제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규민은 과거 난제가 닥칠때마다 '이렇게 쉽게 해결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이번에도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팀 전체적인 소통의 디테일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대회에서는 모두가 큰 틀을 잘 인지하고 있는가, 그럼 그것을 바탕으로 개인·팀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PGS 9·10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의 소통을 좀 더 중요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민 감독은 팬들을 향해 "부담감이 적다고,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고 우승에 대한 갈망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런 불안감에 매몰되지 않고 DNF의 실력과 준비 과정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해진 상태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PGS 9·10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DNF는 17게이밍, 나투스 빈체레, 한국의 또 다른 팀 배고파 등과 함께 B조에 배정, 13일 A조와의 그룹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PGS 9 격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