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조수빈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103분기 연속 영업흑자’라는 대기록도 함께 썼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악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특유의 선제적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신기록 행진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전략적으로 공급량을 늘려온 전략광물 분야가 역대 최대 실적을 주도한 가운데,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 여파와 맞물리며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로서의 위상도 크게 강화했다. 여기에 트로이카 드라이브 부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고려아연은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598억원, 273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9.7%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4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82.3% 불었다.
이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11조8180억원으로 36.8%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33.2% 증가했다.
우선, 3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전략광물이 꼽힌다. 즉,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 영향으로 주요 핵심광물 가격대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회수율 향상 및 안티모니의 첫 대미 수출 성사 등 판매량 증대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실제, 고려아연은 방위산업 핵심소재 안티모니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계 판매액 2500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산업에 쓰이는 인듐은 약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지속되면서 귀금속 실적도 견조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판매액은 은 2조3000억원, 금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2025년 결산배당과 배당기준일 확정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1만7500원보다 2500원 증액한 2만원이며, 배당 기준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이에 따라 자기주식(자사주) 115만9747주를 제외한 보통주 1818만3516주를 대상으로 약 3637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특히 1조6689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약속 이행까지 포함하면, 고려아연의 2025년 총주주환원 금액은 2조32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선제적인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반으로 전략광물과 귀금속 분야가 호조를 보였고, 자원순환 등 신사업 부문도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적대적M&A 위기를 이겨내고,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 허브이자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편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내실을 다져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