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권영만 기자]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말’이다
“말은 씨앗이다.” 저자 이필형은 이 한 문장으로 새 책 『말이 세상을 바꾼다』의 주제를 압축한다. 그는 삶의 굴곡 끝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거대한 제도나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짧은 한마디였다고 털어놓는다. 책은 말의 힘으로 일어선 한 사람의 고백이자, 동시에 모든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건 제도가 아니라 말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짧은 문장들의 힘을 세상에 전한다.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 — 한 문장이 건넨 생의 용기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는 논두렁에서 인내를 배운 성장기를 돌아본다. 좌절의 순간마다 떠올린 아버지의 한마디,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는 그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줬다고 회상한다.
책에는 “말의 기적”이라 부르는 살아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그는 화려하지 않은 말, 흙냄새 나는 진심과 오래된 경험의 무게가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말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움직인다
이필형은 말이 가진 치유력과 창조력을 동시에 짚는다. “한 줄의 말이 사람을 살릴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정치인으로서의 경험과 행정 현장의 인간 이야기를 한데 묶는다.
그의 문장은 늘 현실을 향해 있고 따뜻하다. 화려한 연설보다 진심이 담긴 한 문장이 더 큰 힘을 가진다고 믿으며, 말의 기술이 아닌 ‘태도’를 이야기한다. 듣는 이를 향한 존중과 말의 무게를 아는 성찰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그가 제안하는 키워드는 ‘말의 회복’이다.
상처에서 피어난 언어, 흉터에서 배운 지혜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난과 실패, 좌절의 시간들이 솔직히 드러나지만 그는 그것을 불행이 아닌 ‘빛나는 흉터’로 기록한다.
“흉터는 우리가 살아냈다는 증거이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다.”
저자는 상처를 통해 말의 품격을 배우고, 고통을 겪은 사람만이 진심으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결국 살아 있는 사람의 기록이다.
세상은 ‘좋은 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말이 현실을 바꾸는 가장 직접적이고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 속엔 행정 현장에서 만난 노인과 청년, 아이들의 실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이필형은 “말은 정책보다 빠르고 제도보다 오래간다”고 썼다. 정치와 행정의 언어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믿음이 책의 중심에 놓인다. 이 책은 정치인 이필형이 아닌, ‘말의 힘’을 믿는 한 인간의 기록이다.
한 줄의 기적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생의 벼랑 끝에서 ‘한 줄의 기적’을 경험한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다. 절망을 이기고 살아온 사람들의 공통점은 결국 ‘말을 붙잡는 힘’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낯선 말 속에서 자신을 찾고, 타인의 한마디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 있다”며 “다시 시작하라, 너는 이미 충분하다”는 응원을 건넨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기적의 언어로 남을 것이다.
저자 약력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삶의 이정표마다 책과 말이 길을 밝혀주었고, 공직의 길에서는 수많은 만남이 새로운 깨달음이 되었다. 은퇴 후 두 발로 걸어 오른 산에서 얻은 울림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며 자연이 들려주는 언어에 귀 기울였다. 현재는 서울시 동대문구청장으로서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며 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책에는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공직의 경험, 그리고 삶을 흔든 한 줄의 말이 담겨 있다. 자신을 바꾸었던 말이 누군가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겼다.
저서
『숨결이 나를 이끌고 갔다』
『네팔의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다』
『몽블랑, 하늘로 가는 길목』
『홍도는 잘 있느냐』
『동대문을 걷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