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신문 = 박수연 기자] '기록 제조기' 서장원 코웨이(021240) 대표이사 사장이 또 하나의 신기록에 도전한다. 연 매출 5조원이 당초 목표였던 2027년보다 앞당겨 달성될 것이란 관측이 업계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그 시점이 올해가 될지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의 올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73억원, 212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2025년 매출 전망치는 4조9555억원, 영업이익은 9099억원이다.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매출 증가폭을 전년 동기 대비 12.6%로 예측한 것으로, 만약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에는 연매출 ‘5조 클럽’ 진입이 가능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코웨이 매출 증가율은 각 17.3%, 16.3%, 15.8%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장원 대표의 ‘글로벌 경영’을 단순한 호평을 넘어, ‘차원이 다른 성장 스토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의 '전략통'으로 불리는 서 대표는 넷마블의 굵직한 글로벌 M&A 및 투자를 주도한 인물로, 코웨이 수장으로서도 글로벌 DNA를 입히는 데 주력해 왔다.
코웨이 해외법인은 올해도 매분기 4000억원 이상 매출액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핵심 법인인 말레이시아법인이 분기마다 2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해외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태국 법인도 분기별로 각각 약 600억원, 40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시현 중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말레이시아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까지 병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장원 대표의 '글로벌 DNA'는 '잔치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화인 국내 렌탈 시장의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숱한 기록을 써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단독대표로 선임된 2023년에는 불과 두 개 분기 만에 창사 이래 첫 분기 매출 1조원과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주요 성장 지표인 렌탈·멤버십 계정 1000만개 돌파의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1998년 국내에 한국형 렌탈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25년 만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당시 해외법인 계정은 국내 계정 성장률(2.8%)의 5배가 넘는 14.5%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연 매출 4조3101억원으로 렌탈업계 최초의 '4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이 역시, 현지에서 '국민 기업'으로까지 불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법인이 전년 대비 6.6% 늘어난 1조1584억원을 시현하며 '4조 클럽'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또한 성장 여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됐던 말레이시아에서 여전히 제품군 확대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성장동력인 태국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도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특히 태국법인은 지수함수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서장원 대표의 ‘매직’은 비단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가에서도 승승장구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코웨이 주가는 8만8200원으로, 서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른 2023년 1월 2일 이후 무려 57.8%나 상승했다. 특히 7월 29일에는 종가 기준 11만3200원을 기록,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탄탄한 해외사업 실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주가 상승에 부스터 역할을 한 것으로, 코웨이는 올 5월 발행주식 총수의 2.56%에 해당하는 자사주 189만여 주를 전량 소각했으며, 연말까지 1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해 총주주환원율을 20%에서 4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 스스로도 3월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현재 서 대표가 보유한 코웨이 주식은 총 6000주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업종 내 매력도가 높다”며,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