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AP뉴스)/이미지 = 크래프톤 중계화면 ▲DRX 펍지 팀. (왼쪽부터) '씨재' 최영재, '쏘이지' 송호진, '큐엑스' 이경석, '현빈' 전현빈 선수.
©AP신문(AP뉴스)/이미지 = 크래프톤 중계화면 ▲DRX 펍지 팀. (왼쪽부터) '씨재' 최영재, '쏘이지' 송호진, '큐엑스' 이경석, '현빈' 전현빈 선수.

[AP신문 = 배두열 기자] DRX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UBG MOBILE Global Championship, 이하 PMGC)'에서 파이널 직행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DRX(디알엑스)는 25일 태국 방콕 임페리얼 월드 삼롱에서 열린 'PMGC 2025' 더 건틀릿(The Gauntlet) 스테이지 데이 2에서 46점(26킬)을 추가하며, 중간 합계 65점(43킬)으로 9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는 '펍지 유나이티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최상위 레벨의 세계 대회로, 총상금만 무려 300만달러(약 42억원)에 달한다. 더 건틀릿은 각 지역 리그의 상위 순번 팀 16개 팀이 나선 무대로, 1위부터 7위까지의 일곱개 팀은 그랜드 파이널에 직행하고 하위 9개 팀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한국 팀 중에는 DRX만이 유일하게 더 건틀릿에 나선 가운데, DRX는 데이 1 여섯 매치에서 단 19점만을 얻는 데 그치며 13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날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론도 맵에서 열린 매치 7에서 DRX가 챙긴 점수는 단 1점뿐이었고, 누적 순위도 7위에 22점 뒤진 15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DRX는 역시 위기에 강했다. 에란겔로 전장을 옮긴 매치 8에서 치킨을 만들어내며 반등의 물꼬를 튼 것이다. 

DRX는 첫 자기장이 밀리터리 베이스를 중심으로 잡힌 상황에서 경기 시작 5분도 채 되기 전에 서쪽 다리를 통해 밀베로 빠르게 진입했다. 즉, 다리에 검문소를 차리는 대신 요충지를 선점하자는 판단이었고, DRX가 자리 잡은 연구소를 중심으로 2페이즈가 잡히며 이 선택은 주효했다. 

물론, 직후 남쪽 절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다소 의아함을 낳았지만, 3페이즈 변화와 함께 다시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으로 후반을 향한 빌드업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쏘이지(SOEZ·송호진)와 씨재(Cyxae·최영재)가 값진 3킬도 합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장 주도권을 쥔 채 TOP 4에 오를 수 있었고, 카라 이스포츠(Kara esports)와의 치킨 싸움에서 완승, 7킬과 함께 이번 대회 첫 치킨 획득에 성공했다. 쏘이지가 4킬·141대미지로 매치 MVP에 선정됐고, 현빈(HYUNBIN·전현빈)도 2킬·373대미지로 힘을 보탰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 크래프톤 중계화면 ▲DRX 펍지 팀. (왼쪽부터) '씨재' 최영재, '쏘이지' 송호진, '큐엑스' 이경석, '현빈' 전현빈 선수.
©AP신문(AP뉴스)/이미지 = 크래프톤 중계화면 ▲DRX 펍지 팀. (왼쪽부터) '씨재' 최영재, '쏘이지' 송호진, '큐엑스' 이경석, '현빈' 전현빈 선수.

전날 19점에 근접한 17점을 한 매치에서 쓸어담은 DRX는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7위와의 격차도 9점으로 좁혔다. 

무엇보다, 외곽만 고집하던 운영 대신 빠르게 중앙으로 파고들어 변화를 준 점이 고무적이었다. 실제 이는 이후 에란겔 두 매치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매치 9에서도 짤파밍 직후 첫 자기장부터 중앙부에 자리하는 판단에 힘입어 경기를 후반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비록, 7페이즈 카라 이스포츠의 본거지를 공략한 초강수가 결과적으로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큐엑스(Qxzzz·이경석) 4킬과 씨재의 3킬 등을 묶어 11킬을 올렸고 순위포인트 3점까지 더해, 총 14점을 챙겼다. 

매치 10도 마찬가지였다. DRX는 1페이즈가 자신들의 랜드마크인 갓카와는 거리가 있는 야스나야 폴야나를 중심으로 잡혔음에도, 북쪽 대회전을 통해 자기장 요충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이후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자기장 흐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6페이즈 상황, 다들 터진 줄 알았던 보트를 활용해 알파세븐(Alpha7)을 지운 씨재의 센스 넘친 플레이와 기만 전술로 드자비에(D'Xavier)를 격퇴한 똑똑한 운영이 이어지며 TOP 4까지 생존, 값진 10점(6킬)을 더했다.  

그러나 미라마 맵 두 매치는 중앙만 고집한  운영이 오히려 패착이 됐다. 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풀어가는 운영의 밸런스가 아쉬웠다.

매치 11에서는 두 번째 자기장을 받으며 기회를 잡았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봤을 때 왕관집을 챙기지 않은 선택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았다. 왕관집을 차지한 레그넘 카리야 이스포츠(Regnum Carya esports)가 큰 위기 없이 10킬 치킨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반면 DRX는 4페이즈 변화 직후 중앙부 해우소에서 버티는 판단을 내렸는데, 그 과정에서 씨재를 잃었고 남은 세 선수도 자기장이 벗겨진 7페이즈 모두 아웃, 4점(1킬) 추가에 그쳤다. 

매치 12는 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2페이즈 북서쪽으로 급변한 자기장 파훼법으로 다시 한번 중앙을 선택했지만, 지르기 과정에서 그대로 전멸, 0점 광탈했다.  

이에, 에란겔 세 매치를 마치고 5위까지 올라섰던 순위도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5위와는 11점, 7위와도 불과 3 차에 불과해 더 건틀릿 최종일인 데이 3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널에 직행할 7개 팀이 가려질 더 건틀릿 데이 3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모바일 e스포츠 공식 유튜브, 틱톡, 네이버 e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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