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김혜미 기자] 빼빼로 데이가 언제부터 시초인지는 확실하진 않다. 93년 모 여고에서 시작됐단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분명한 건 사람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시작한 기념일이라는 거다. 어느샌가 11월 11일만 되면 빼빼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롯데제과가 그 흐름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빼빼로 시식회라는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 시초였다. 그 이후 빼빼로 데이는 자연스럽게 기념일이 되었고 그에 맞춰 여러 광고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흐름을 살펴보면 다양하면서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고민이 엿보인다.

 

 

 

# 1987년 둘리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전, 이 빼빼로 광고에 둘리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85년에 선보인 이 광고는 아기공룡 둘리의 최초 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당시 빼빼로 과자 안에 아기공룡 둘리 4컷 만화가 서비스로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 90년대 초반 빼빼로 광고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할 애니메이션, 또는 유명 연예인 등을 섭외해 광고하는 식의 정공법을 썼다. 초반엔 빼빼로라는 상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는 것이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심지어 이 땐 야구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 나오기도 했다. 빼빼로가 처음 발매된 1년 후인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광고에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 나온 것이다. 과자 상자 안엔 자이언츠 선수들의 싸인을 새긴 책갈피를 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특히 야구팬들에겐 더 인기였을 것이다.

 

 
 

 

# 빼빼로 데이가 어느정도 정착이 되자 롯데제과는 아이돌 그룹 EXO-K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했다. 광고뿐만 아니라 브로마이드, 스티커 등 여러 굿즈를 같이 발매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EXO-K는 약 4년간 빼빼로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광고에 아이돌이 나오는 효과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 때론 유명 유투버가 활용되기도 한다. 롯데제과는 2017년 유투버 반도녀(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와의 협업으로 '어느날 갑자기 빼빼로 매직이 생겨버린다면...?!'이란 제목의 빼빼로 광고를 유투브에 올렸다. 반도녀는 페이스북과 유투브에 일명 '병맛 영상'을 만들어 올리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유투버로, 특이한 컨텐츠와 독창적인 연출로 인기가 많다.

이 광고는 업로드 이후 유투브 조회수 2백만, 댓글 2천개 돌파 등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유투버와의 협업은 이렇게 또다른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 

 

 

 

# 2018년, 빼빼로 광고엔 카카오프렌즈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한다. 83년 이후 35년 만에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모델로 쓴 건 카카오프렌즈가 처음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시도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에서 탄생한 캐릭터로 십대뿐만이 아닌 전 연령층에게 익숙하다. 아기자기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유통, 식품,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프렌즈를 광고 모델로 쓴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품일수록 기업도 시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 2019년 10월, 롯데제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구호 비정부기구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협업한 '스위트홈 이야기' 란 부제로 빼빼로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빼빼로라는 직접적인 상품보다 그 수익금으로 아이들을 돕고 그동안 받은 것들을 사회에 베푼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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