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민족 대 명절(?)처럼 사람들을 가슴 뛰게 하는 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브랜드들은 앞다퉈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광고는 스토리보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비주얼을 지닌 모델 선정, 시즌 제품 홍보에 더 집중하는 듯하다.
해외 광고는 좀 다르다.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가족과 친구 간 사랑을 다룬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1~2분짜리 초 단편영화처럼 느껴질 만큼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주목할 만한 해외 광고 3편을 소개한다. 동화 같고 드라마 같은 광고를 보면서 따뜻한 크리스마스 맞이하시길.
1. 펩시 'A Cardi Carol(카디 캐럴)'
지난 1월, 미국 출신 랩퍼 카디 비가 흑인 여성 최초로 펩시 모델이 됐다. '카디 캐럴'은 카디 비가 출연하는 펩시 크리스마스 광고다. 11월 유튜브에 공개된 이 광고는 조회 수 600만 회를 넘겼다.
카디는 밤새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렸지만 '개구쟁이(naughty)'라는 이유로 선물을 받지 못한다.
그는 "이건 바보 같은 룰이야. 개구쟁이인 게 뭐가 문제야?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걸!"이라 얘기하며 자신이 직접 산타가 되기로 한다.
'섹시 산타' 같은 저급한 산타 아니다. 무려 온 세상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산타다.
광고는 펩시가 진행하는 연말 이벤트를 동화책 형식으로 재치있게 설명했다. 펩시 제품에 그려져 있는 큐아르코드를 스캔하면 이벤트가 실행된다. 당첨되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
2. 애플 'The Surprise(서프라이즈)'
유튜브 조회 수 무려 2400만 회를 넘긴 애플 아이패드 광고.
어머니와 아버지, 어린 딸 두 명이 있는 평범한 가정집. 온 가족이 할아버지 댁으로 출동한다.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연말에 홀로 계신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서다.
어느 집이나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소란스럽다. 부모는 그때마다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를 준다.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면서 아이패드를 한참 가지고 놀던 아이들. 할아버지께 드릴 선물이 있다며 온 가족을 불러모은다. 그러고선 아이패드를 켠다.
할아버지는 손녀들의 선물을 확인하고선 눈물을 훔쳤다. 손녀들이 아이패드로 만든 기특한 선물이 무엇인지는 광고에서 확인하시길.
3. 존 루이스 백화점 'Excitable Edgar(흥분한 에드가)'
에드가는 기쁘고 신날 때마다 코, 입, 귀에서 불을 내뿜는 귀여운 아기 용이다. 에드가 자신도 모르게 불이 뿜어져 나간다.
이 '콧불' 때문에 에드가는 몇 번이나 곤혹을 느꼈다. 동네 아이들이 만든 눈사람을 녹이고, 꽁꽁 언 연못을 녹여 아이들을 물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급기야 온 동네 주민이 합심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를 태워버리기까지 했다. 에드가는 결국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
빵집에서 일하는 에드가의 친구 에바가 에드가 '콧불'의 쓸모(?)를 찾아낸다. 에드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했던 사람들은 에바의 아이디어 덕분에 에드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유튜브 조회 수는 900만 회가 넘은 영국 백화점 존 루이스의 이번 크리스마스 광고는 장편 영화로 나와도 행복하게 볼 것 같다. 그만큼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