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2020년 1월 23일(목)~1월 29일(수)까지 주요 마케팅 뉴스 5
1. 업계 관행이라는 다크 넛지, 소비자들도 동의할까?
'구독 경제'란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 활동이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시장은 2020년에 약 594조 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파이낸셜 뉴스)
이처럼 눈에 띄게 구독 경제가 활성화된 만큼 무료 체험 뒤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도록 하는 이른바 '다크 넛지(dark nudge)' 상술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크 넛지란 팔꿈치로 옆구리를 슬쩍 찌르듯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는 한번 한 선택을 번복하기를 귀찮아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노린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다크 넛지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늘어남에 따라 사업자에게 자율 시정을 권고하고 유료 전환 시점이 가까워져 오면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콘텐츠 이용자 보호 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다크 넛지의 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무료체험 후 자동 유료전환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가 법 위반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 과징금 8억6천700만 원과 시정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구글 측은 일종의 '업계 관행'이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아이뉴스 24)
2. 누군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버츄얼 유튜버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보게 하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SNS에 가짜 체험기 등을 올리며 허위·과대광고 게시물을 올린 인플루언서 15명과 유통 전문판매업체 8곳이 적발된 사례가 가장 대표적이다. (AP신문)
기업의 경우 이와 같은 사례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게 해 자칫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단어 뜻 그대로 '가상의 유튜브 인플루언서'를 의미하는 버츄얼 유튜버는 사람이 대신 목소리와 행동을 연기하는 가상의 캐릭터다.
대표적인 버츄얼 유튜버로는 EBS의 '펭수'가 있다. 캐릭터는 사람보다 거부감이 없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가진 여러 부작용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CNCnews)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도 각종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천여 명 정도의 비교적 적은 수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들은 유명 인플루언서들보다 낮은 예산으로 광고가 가능하다. 또한 소비자에게 일반인과 같은 느낌을 줘 친근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다. (AP신문)
3. 작년에 왔던 '이색 컬래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지난해 식품업계와 의류업계의 컬래버레이션 한 이색 제품들이 화제였다. 대표적인 예로는 많은 언론사에서 주목한 '곰표 패딩'과 '곰 자수 맨투맨'이 있다. (AP신문)
이런 이색 컬래버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그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불닭 립밤을 출시한 삼양식품이 '불닭 치약'에 이어 '불닭 방향제'를 출시한다. 뷰티업계와의 이색 협업을 통해 기업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제고하고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두꺼비 캐릭터를 주제로 한 옷과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적인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개성 강한 1020세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4. 숏폼 콘텐츠, 영상은 짧아야 제맛
숏폼(Short-Form) 플랫폼 '퀴비(Quibi)'의 등장에 글로벌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던 퀴비는 '빨리 베어 무는 한 입(Quick Bites)'이라는 의미처럼 10분 안팎의 짧은 콘텐츠만 다룬다.
TV보다 모바일을 친숙하게 여기는 시대이기에 긴 호흡보다 짧은 호흡에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BLOTER)
'숏폼' 인기에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틱톡'도 얼마 전 동남아판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플릭스'와 손잡고 숏폼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아이플릭스 측은 틱톡과의 제휴로 아시아 전역 13개국에서 숏폼 콘텐츠가 확대되리라 전망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15~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도 짧은 영상 형식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데일리 굿뉴스)
5. 래플 도입, 소비자도, 업계도 미소 한가득
'래플(raffle)'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다. '추첨식 복권'을 의미하는 래플은 한정판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각광받는 구입 방법이 됐다.
래플 방식은 간단하다. 회원 아이디 1개에 1회 응모할 수 있으며 응모 후에 차분히 당첨 여부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당첨된 사람만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그간 선착순으로 운영되곤 했던 한정판 제품 판매는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패션 업계는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래플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이 래플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화제를 불러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한정판 제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껴 기업에 대한 충성심도 커지게 된다.
국내에선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가 먼저 시작했고 지난해엔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가 래플을 도입하면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