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이하연 기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 마냥 서있는 핀란드 정류장의 사람들.

멀찍이 떨어져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타인과의 소통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타인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개인 공간(Personal space)'을 중시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핀란드인들은 정숙함이나 일상적 대화의 부재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죽하면 속담에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핀란드에서는 식사 도중 말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관례며 음식을 먹는 동안 잡담을 나눌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이러한 핀란드의 침묵 문화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닛산'의 북유럽 사업부 광고에 영향을 주었다. 

닛산의 북유럽 사업부는 버스정류장 면을 이용한 광고를 통해 도로상의 안전거리를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기능(INTELLIGENT DISTANCE CONTROL)' 시스템을 강조했다.

닛산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기능 시스템은 앞쪽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와 상대 속도를 계산하고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질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적용해 적정거리를 유지한다.

핀란드 닛산 광고 대행사 'TBWA 헬싱키(TBWA/Helsink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르노 레이니카넨(Erno Reinikainen)'은  "멀찍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닛산의 자동거리제어를 설명하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