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권이민수 기자] 이제 레이놀즈는 마케터로 전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레이놀즈에겐 진짜 미안하지만, 이젠 그의 다음 영화보다는 다음 마케팅 아이디어가 더 기대된다. 그에겐 마케팅 히트작이 영화 히트작보다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기자는 희대의 망작 '그린 랜턴'을 극장에서 챙겨봤을 정도로 레이놀즈의 팬이다.)
업계에서 마케팅 천재로 추앙받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 슈퍼볼 빅 게임을 앞두고 또 한 번 기발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소유자(겸 가입자)로 있는 미국의 통신사 민트 모바일은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승전 슈퍼볼에서 마케팅을 시도하기로 했다.
슈퍼볼 광고는 1초에 2억 원 정도 하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광고다. 30초 광고가 무려 60억 원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단가지만 광고 효과가 커 각종 기업,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선주자까지 슈퍼볼 광고에 뛰어든다.
(관련 기사: '1초에 2억' 슈퍼볼 광고 대전, 올해엔 어떤 브랜드가 참여할까)
그러나 민트 모바일은 훨씬 적은 돈으로 슈퍼볼 광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다들 광고를 사니까 나도 하나 샀어. TV에서는 안 해."
그의 손에 들려있는 뉴욕타임스에 민트 모바일이 게재한 광고가 보인다. 민트 모바일은 슈퍼볼 광고 대신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를 구매했다.
민트 모바일은 광고에서 "(60억 원이면) 말 그대로 30만 개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슈퍼볼 광고에 쓸 60억 원이 있다면 차라리 그 돈을 서비스 이용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민트 모바일이 택한 방법은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 무료 서비스 이용 혜택을 주는 것'이다.
슈퍼볼 경기가 시작한 후 마치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릴 때까지 가입한 모든 이들은 무조건 3개월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레이놀즈의 참신한 슈퍼볼 마케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이번 기회로 레이놀즈의 마케팅 히트작 하나가 더 추가될지 모르니, 모두 함께 주목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