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스 김희용기자] 지난해 12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마케팅과 광고를 당분간 중단한다는 자율규제안을 내놓았다.
정부의 투기심리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규제 방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춘 것처럼 국내 양대 포털이 거래실명제를 시행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검색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검색광고 중단 조치를 두고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양대 포털의 광고 중단이 마치 정부의 규제 방안과 한국블록체인의 자율규제안을 이행하는 조치를 취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가상화폐 사업과 연관이 깊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며, 카카오는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이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소에 한해서만 광고를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중소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포털에 대한 검색광고가 막혔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온라인광고를 못하는 대신 고육지책으로 오프라인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블록체인협회의 자율규제안 때문에 직접적인 마케팅광고는 못하고 주로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광고를 하고 있는 곳은 코인원이다. 코인원은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은 배우 이동욱씨를 모델로 기용하여 광고를 하고 있다. (관련기사 -> 뻘쭘해진 가상화폐 광고들 ) 코인원은 여의도 쇼핑몰과 강남대로에서의 옥외광고와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통한 오프라인 광고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광고비가 비싼 오프라인 광고를 하지 못하는 중소규모의 거래소들은 생존자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소규모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인식 확산과 포털의 검색광고 규제 때문에 회사가 폐업할 위기에 처했다. 어서빨리 포털의 검색광고 중단 정책이 철회되기를 바랄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 강남역 대로변과 지하철역 등에서 볼 수 있는 가상화폐광고